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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영국이 저장하고 있는 위험 핵폐기물의 거의 90%가 저장상태가 너무 나빠 언제라도 폭발하거나 누출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영국 옵서버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영국 원자력산업에 대한 정부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층버스 725대를 쌓아놓은 것과 같은 크기의 중간수준 방사능 폐기물이 위험한 상태로 저장돼있다.

방사능폐기물관리자문위원회는 영국내 24개 장소에 저장돼있는 중간수준 핵폐기물의 88%가 안전처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신문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핵폐기물이 독성 시한폭탄이며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핵폐기물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인 니렉스사의 한 소식통은 현재 상황이 '터무니 없는' 상태라고 시인했다.

지난주 마거릿 베켓 환경부장관과 제프 훈 국방부장관에게 제출된 이 보고서는 이 물질이 공기중에서 자연적으로 연소하거나 물과 접촉할 경우 폭발할 수 있으며 액체상태로 누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의 중간수준 핵물질 대부분이 노후한 시설에 저장돼있다고 말했으며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의 피터 로시는 전국의 핵 저장시설에서 재앙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로시는 핵저장시설이 테러범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악의적인 공격, 정전 또는 건물붕괴 등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미처 환경담당 국무상은 핵 폐기물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은 부인했으나 폐기물 저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은 시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중간수준 핵폐기물은 컴브리아의 셀라필드, 케이스니스의 던리, 옥스퍼드셔의 하웰 등 주요 핵발전소에 분산, 저장돼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방사능폐기물관리자문위원회 관계자들은 14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7만4천100㎥의 중간수준 핵폐기물 가운데 6만5천208㎥가 아직 안전저장을 위한 처리를 받지 않았음을 밝혀냈다고 신문은 말했다.

중간수준의 핵폐기물은 원자로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과 사용된 핵연료의 재처리 과정에 사용된 장비 등으로 인체에 미치는 독성이 매우 강해 이를 취급하는 근로자들은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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