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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아마도 8월 중순이상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며 60~70년대의 여름을 책임졌던 보사노바, MPB, 브릴빌딩 팝, 소프트 록, 라운지 계열의 음반들이 계속 소개될 것이며 업데이트도 되도록 자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소개로 Edu Lobo의 Sergio Mendes Presents Lobo앨범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보사노바가 세상에 첫 발을 내밀었을 때 청중의 은은하지만 열렬한 반응은 지금에 이르러서도 퇴색함이 없다. 그 중심에는 조빙이 있고 조앙 질베르또가 있으며 스탄 게츠와 또 하나 세르지오 멘데스<1>가 있다. 그러나 결코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아티스트도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이 에듀 로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레이블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A&M만큼 매력적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해냈고 또한 그들의 음반을 발표했던 레이블은 당시에도 그 비교대상이 없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 비교대상을 삼을만한 레이블이 없다고 단언한다.

A&M은 60년대에 역시 굴지의 레이블중 하나인 Verve와 손잡고 재즈와 보사노바 아티스트를 열심히 발굴하였다. 그 A&M의 시선에 포착되어 자랑스러운 성공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가 세르지오 멘데스이며 그 세르지오 멘데스가 발굴해냈고 추천하여 결국 대 스타의 길에 들어서게 된 사람이 이 사람 에듀 로보이다.

이 음반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MPB계의 음반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MPB를 상당히 아끼면서도 그의 음반이 몇 장이 안되는 것은 꽤나 아쉬운 일이지만 이 음반만큼은 내가 고2때쯤 판으로 구입하고 이번에 국내에도 수입되었기에 한 장 구입한 음반이다.

그는 언제나 MPB/ Bossa Nova의 전성기에 항상 그 중심에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인 면모와는 거리가 있는 그러나 자신만의 색채를 확연하게 나타내는 음악인으로서의 활동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음반은 93년에 발표한 그의 최근작인 Corrupiao과 비교하자면 더 거칠고 더 열정적이며 더 뜨거운 한 걸음쯤 삼바에 가까운 리오 데 자네이로의 우아함보다는 정제되지 않은 아마존의 원시적인 감성으로 채색되어 있다.

원초적인 플룻의 블로잉이 너무도 자극적인 Zanzibar라던가 퍼커션의 리드미컬한 비트가 태초의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Ponteio, 현재 브라질에서 중견 연주자로서 이름이 높은 에메르또 빠스꼬알<2>의 퍼커시브한 일렉트릭 피아노 솔로가 매력적인 Even Now, 장대하게 펼쳐지는 악기군들의 조화가 이상적인 광활함을 창출해내는 브라질의 매력적인 숨결을 느낄 수 있는 'Crystal Illusion', 엉덩이를 살랑거리게 만드는 매력만점의 댄서블한 비트가 숨쉬는 'Jangada', 첼로소리가 매력적인 우울한 멜로디의 'To Say Goodbye', 그리고 밀턴 나시멘또<3>가 부른 'Norwergian Wood'못지않게 탈바꿈시켜버린 경악스러운 커버곡인 비틀즈의 'Hey Jude'까지...

어쩌면 가장 최근에 발매한 'Corrupiao'과 비교해보면 조금 깔끔하다는 면에서는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이때부터 살인적이었던 지적이고 스모키한 음성과 지금의 모난 곳을 다듬어버린 말끔한 기타연주보다는 어딘지 2% 모자라지만 매력적이고 열정적인 기타. 거기에 갖가지 타악기들의 멋진 색채적인 앙상블. 마지막으로 포인트를 주는 세르지오 멘데스의 감칠 맛 넘치는 팝적인 요소의 편곡이 합쳐서 더 없이 맛깔스러운 음반을 만들어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더없이 열정적이고 완성도가 높다. 그렇지만 그 반대급부로서 그가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의 설레임과 불안함 등이 어딘지 모르게 투영된 (쟈켓사진의 그의 모습을 보면 난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특유의 지적인 음성이 오히려 그 긴장감마저 포괄하는 듯해서 더욱 매력만점의 음반이다.

덧붙이는 글 | <1>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 브라질 출신으로 가장 팝적인 의미의 보사노바를 연주했던 사람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 그리고 편곡자로서의 의미도 찾아야하는 음악인.  A&M레이블에서 가장 커다란 상업적 성공을 거머쥔 인물중 하나이다. 라운지 뮤직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라운지 계열의 음반을 다루면서 자주 언급하겠다.
<2>에메르또 빠스꼬알(Hermerto Pascoal): 브라질이 낳은 일급의 피아니스트. 원초적인 퍼커시브 계열의 터치로 유명하며 엘리스 헤지나, 시코 부아르키, 에듀 로보 등 수많은 거장의 명반에서 연주를 하였다.
<3>밀턴 나시멘또(Milton Nascimento): 브라질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싱어송라이터중 한 명. 아름다운 멜로디와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원시적인 느낌이 드는 스캣은 단연코 특급의 테크닉이다. 그가 부른 'Norwegian Wood'는 그의 명반 'Minas'앨범의 CD포맷의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있으며 이 CD는 전세계에서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다(확실히 이 곳은 음악듣기 아주 편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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