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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13 지방선거에 시민단체가 직접 출마선언을 하거나 지지운동을 벌여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00년 총선에서 시민단체가 전국적으로 낙천낙선운동을 벌였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이는 부정부패 후보를 낙선시켜도 낙천낙선운동이 기존의 낡은 정치구조를 무너뜨릴 수 없는 반쪽 짜리 운동이라는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민운동 진영은 직접 뛰어들어 바꾼다는 적극적인 선거전략을 가지고 목포, 광주, 부산, 고양 등 주요 시·군·구에서 시민후보를 선정하고 적극적인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그중 인천 부평구의 시민후보가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인천지역 26개 시민단체가 추대한 부평구청장 후보 한상욱(민주노동당)씨, 시의원 후보 이용규(민주노동당)씨를 비롯한 6명의 후보는 지금까지 꾸준히 벌여온 지역활동을 토대로 시민과 호흡하는 선거, 시민이 참여하는 선거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정당 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라는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낡은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시민층을 공략하여 짧은 기간 동안 인지도와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시민단체후보를 낸 26개 시민단체는 부평구의 최대 현안인 부평미군기지 반환을 위해 7년 동안 끈질긴 반환운동을 벌였으며 674일이라는 초유의 미군기지 앞 천막농성을 진행하여 지난 3월 29일 '부평미군기지 반환결정'이라는 결실을 맺은 바 있다. 한상욱 부평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시민단체후보들은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이끌어온 시민단체장들로서 "미군기지 반환의 힘으로 부평을 바꾸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선전하고 있다.

이들이 시민단체장으로 있으면서 벌여온 지역공동체 활동은 시민단체후보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작년 전국 최초로 주민과 함께 하는 동별 통일행사를 치렀으며 공부방 사업, 독거노인 결연사업, 주민강좌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정리해고 저지 싸움, 마을버스 요금인상 저지운동, 쓰레기봉투값 인하운동 등 지역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 한상욱 부평구청장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에게 시민이 나서면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민단체후보의 약진, 부평구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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