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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성장기로서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체육의 부실이 심각하다. 이는 아동의 신체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체력저하를 초래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체육 수업은 주 3시간으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총 600여 시간에 이르고 있지만 학교에서 한가지라도 제대로 배우는 학생은 특기자를 제외하고 극히 드물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5,268개교 중 체육관을 소유하고 있는 학교는 10%에 불과하여 대부분의 학교에서 우천 시 실내수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반면 이웃 일본의 경우 99%가 체육관을 소유하고 있어 매우 대조적이다.

탈의실이 없거나 아예 체육복이 없는 경우도 많고 운동기구 등 기자재가 양적 질적으로 부족한데다가 그나마 낙후되어 있다. 성동구 K초등학교의 경우 기자재 구입예산이 10년 이상 동결된 상태이다.

시설부족과 낙후도 문제지만 교사 대부분이 여교사라는 점도 만만치않은 난점으로 지적된다. 주로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체육수업을 이들이 더욱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여교사의 경우 기능부족, 기구 이동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체육수업을 기피한다.

게다가 체육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절대부족하여 상당수가 체육활동 자체를 두려워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전문인력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99년 체육전담교사제를 신설하였지만 이마저 전문교사 부족으로 흐지부지 된 상태이다.

K초등학교 권 교사는 "좁은 운동장에서 여러 반이 함께 수업하는 건 다반사이며, 충실한 체육수업을 위해서는 보다 전문화된 시설과 기자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교사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 되지 않는 이상 초등체육이 발전하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체육만 전담하는 변 교사(관악구 N초등학교)는 "체육 전문일 경우 교사회에서 소외되는 문제도 있지만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는 좋다"며 "개중에는 열심히 연구하고 지도하고 있는 교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교사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며 시설이 구비되어도 마찬가지일 것과 체육전담교사만이 초등체육을 발전시킬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야 어떻든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비정상적인 초등 체육 수업은 아동의 신체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체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양옥 교수(서울교대)는 "가장 시급한 부분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책무성 부족"이라며 "초등체육에의 과학적인 접근방식과 새로운 수업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Y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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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체육정책부재를 시민사회에 인식케 하여 올바른 체육정책 제시와 시민들이 바라는 체육활동들이 무엇인가를 알리고자 가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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