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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지속적인 행동 계획이 없을까?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차 없는 거리' 등 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그러나 하루동안의 '차 없는 거리' 행사는 지구를 살리는 데 얼마만큼 기여한 것일까? 지구를 위한 행동은 하루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물품의 생산·구매·폐기 등 생활 현장 깊숙이 파고드는 지속적인 행동은 없을까? '지구의 날'을 돌아보면서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구 살리기 행동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리의 '넘침'은 누군가의 '모자람'

96년 과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녹색가게는 현재 전국 64개 지역에서 민간·환경·여성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녹색가게가 열린다. 가게의 운영과 관리는 모두 자원봉사자의 손으로 이루어지며, 수익금은 환경보전활동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취급품목은 도서에서부터, 의류, 장난감, 신발, 운동기구, 주방용품, 청소년용품, 공예품 등 생활에 필요한 품목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거기다 가격대도 최저 1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저렴하다.

녹색가게의 가장 큰 특징은 '물물교환'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필요없어진 자신의 물건을 정리해 나오면 총물품가격 절반에 해당하는 '녹색카드'를 발행해준다. 이 카드로 녹색가게내 다른 물건과 맞바꿀 수 있다. 이점에서 녹색가게의 '물물교환' 방식은 단지 검약을 실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시간도 갖게 한다.

종로녹색가게 자원봉사자 이인원 씨는 "완전한 쓰레기란 없어요. 아무도 사갈 것 같지 않던 낡은 청바지 한 벌을 어느 화가가 작업복으로 입겠다면서 기꺼이 사가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누군가에는 '넘치는' 물건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가면 새로운 기쁨이 되죠. 한번 재활용을 경험한 사람은 새 물건을 사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갈 것까지 염두에 두고 사용합니다. 또 그것을 아는 사람은 처음부터 '넘치는 소비'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죠"라고 말한다.

녹색가게에서는 유행의 흐름에 밀려 외면당하거나 몸이 불어 못 입게 된 옷, 이런저런 이유로 효용가치를 상실한 생활용품들이 모두 화폐가치로 환영받는다. 내게는 불필요한 것이라도 누군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수고스럽더라도 이왕이면 충분한 사랑을 줄, 믿을 만한 주인을 찾아주는 '실천'이 '나'를 존중하고 '우리'를 살리는 길이다. 유행 지난 옷이나 쓸모 없어진 물건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새 생명을 얻는다. 함부로 버리지 않고 제 주인을 찾아주는 것, 서로를 살리는 '나눔'의 실천이다. 자신의 물건을 정성스레 정리해서 가져나올 수 있는 따뜻한 배려와 다리품을 조금 팔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녹색가게는 누구에게나 늘 열려있다.

집안에 안쓰는 물건을 정리하자!

- 리스트 작성 : 작은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지점부터 큰 지점으로 가면서 치워야 할 잡동사니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문 뒤, 서랍 안, 욕실 정리함, 작은 수납장, 핸드백, 서류 가방, 연장통, 옷장, 부엌 찬장, 벽장, 책꽂이 서류함, 지하실, 다락방, 차고 등이 잡동사니가 자주 모이는 장소다.

- 최종 준비 : 아홉 종류의 상자를 준비한 다음 물건을 나눠 담는다. 곧장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쓰레기 상자, 지금 당장은 필요치 않아도 약간의 수리만 하면 쓸 수 있는 수리 상자, 누군가에게 주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재활용 상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가야 할 물건을 넣는 통과용 상자, 버릴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 딜레마 상자, 선물 상자, 자선 상자, 반환 상자(원래의 주인에게), 판매 상자 등이다.

- 잡동사니 테스트 : 나는 절대적으로 이 물건을 좋아하는가? 진정 유용한가? 답에 따라 쓰레기통행인지 아닌지 결정한다.

- 청소 이후 : 잡동사니가 쌓일 틈을 주지 않는다. 물건을 사기 전에 반드시 두 번 생각하고, 집안의 쓰레기통은 정기적으로 비운다. 집안의 안쓰는 물건 정리가 끝났다면, 각 지역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녹색가게의 문을 두드려 기증, 교환에 참여하자!

덧붙이는 글 | 동네 녹색가게 센터를 이용하자! 

녹색가게에는 물품을 기증하거나 구입할 수 있으며 교환, 위탁판매 의뢰, 정보제공 등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각종 교육과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동네 녹색가게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자!

공개적으로 모집된 자원봉사자는 녹색가게의 취지 및 운영방식에 대해 교육을 받은 후, 주 1회 3시간을 기본으로 센터 운영에 참여한다. 자원봉사자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녹색장터를 준비하고 참여하자! 

가까운 곳에 녹색가게가 없다면, 각자의 삶터와 일터에서 필요한 물건을 서로 교환하는 ’녹색장터’를 열자! 유치원 장난감 녹색장터, 교회 교우들과 함께 여는 나눔장터, 직장 동료와 함께 하는 넥타이 교환 장터, 아파트 단지 벼룩시장, 근린공원 알뜰장터 등 아주 다양하다. 우리가 마주치는 생활공간 어디에서나, 자신의 것을 내놓을 줄 아는 넉넉함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웃이 있다면, '녹색장터 준비위원회'를 열어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는 일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Y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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