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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윤 기자님이 남도의 들꽃이라는 기사를 이어쓰고 계십니다. 얼마 전 민들레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이 실렸는데, 어떤 독자께서 사진이 서양민들레라고 지적을 하며 민들레와 서양민들레의 차이는 사람과 오랑우탄과 같은 것이다라는 답글을 달아놓은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은 귀화식물들이 있습니다. 귀화식물의 정의는 학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외국의 자생지로부터 인간의 매개에 의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우리나라에 옮겨져 여러 세대를 반복하면서 야생화 내지는 토착화된 식물'을 말합니다.

귀화식물은 농부나 축산업자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등)하기도 하며, 기존 자연생태계 속에 들어가 자생식물을 밀어내는 등 자연질서 파괴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인간에 의해 훼손되고 파괴된 생태계에 처음으로 자리를 잡고 번식하여 빈터를 덮어 주고, 비옥하게 하며, 공기정화기능, 토양유실 방지기능, 자연생태계의 천이과정에서 개척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서양민들레는 언제부턴가 우리 주위에서 우리들과 함께 자라고 있는 귀화식물입니다. 서양민들레가 수십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훨씬 그 전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우리들이 만날 수 있는 민들레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민들레와 서양민들레, 그리고 흰민들레지요. 민들레와 흰민들레는 우리나라가 원산인 토종식물이고 서양민들레는 유럽원산의 귀화식물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흔하게 만나는 민들레는 거의 서양민들레라고 봐야 합니다. 서양민들레는 번식력이 우리 민들레보다 강해서 개체 수가 훨씬 많거든요.

우리 민들레는 벌이나 나비가 꽃가루를 옮겨주어야만 수정을 할 수 있는데 서양민들레는 스스로 수정을 한다고 합니다.그래서 벌이나 나비가 많지 않은 도시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우리 민들레도 번식을 하기가 힘들어서 차츰 사라지고 벌, 나비들이 많은 산골이나 깨끗하고 조용한 곳으로 가야만 우리 민들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민들레는 이른 봄부터 5월까지만 꽃을 피우는데 서양민들레는 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의 가을까지 줄기차게 꽃을 피우는 탓도 있지요.

<일편단심민들레야>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한데요, 이 노래의 민들레도 서양민들레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봄에만 피는 우리 민들레가 그 여름의 광풍을 만날 일은 없을테니까요.

흰민들레는 꽃빛깔 때문에 누구나 바로 알 수 있지만 서양민들레와 우리 민들레는 서로 비슷한 곳이 많아서 쉽게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서양민들레와 우리 민들레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잎의 생김새나 꽃을 보고도 알 수 있지만 저의 경험에 의하면 두 종류가 다 변이가 심해서 헛갈리기 쉽습니다.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꽃받침(총포)을 보고 구분하는 것입니다. 우리민들레는 안팎의 꽃받침(총포)이 모두 곧게 서서 꽃을 감싸고 있는데 서양민들레는 바깥 꽃받침(총포) 끝이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사진을 보고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민들레는 잎사귀 수만큼 꽃송이를 피운답니다. 잎이 짓밟히면 땅에 붙은 듯이 키가 작은 꽃들을 피우기도 하지요. 하늘의 별들이 땅에 떨어져 꽃이 되었다는 서양의 전설이 있기도 하는 민들레. 도시나 길가에서 만날 수 있는 민들레는 지금은 안타깝게도 거의 서양민들레입니다.

그러나 서양민들레도 아름다운 꽃입니다. 꽃의 생김새로 보면 우리 민들레보다 더 화려하기까지 하지요. 그것은 꽃받침 탓인데 꽃받침이 곧게 서서 꽃을 감싸고 있는 우리 민들레는 꽃잎이 아래로 처지지 않아 꽃송이가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서양민들레는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기 때문에 꽃잎이 아래로 처져서 꽃송이가 둥그스름하니 되어 탐스럽게 보이거든요.

꽃이름을 올바로 알고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이름을 두고 꽃을 차별하는 것은 꽃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서양민들레와 우리 민들레를 구분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민들레라고 불러주십시오.

민들레

들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랍니다. 줄기는 없고, 잎이 뿌리에서 뭉쳐나며 옆으로 퍼집니다. 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고 길이가 20∼30cm, 폭이 2.5∼5cm이며 깃꼴로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털이 약간 있습니다.

꽃은 3∼5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잎과 길이가 비슷한 꽃대 끝에 두상화(頭狀花: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1개 달립니다.

꽃대에는 흰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두상화 밑에만 털이 남습니다. 총포는 꽃이 필 때 길이가 17∼20mm이고, 바깥쪽 총포 조각은 좁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 모양이며 곧게 서고 끝에 뿔 모양의 돌기가 있습니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꽃피기 전의 식물체를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약재로 씁니다. 한국·중국·일본에 분포합니다.

흰민들레

양지에서 자랍니다. 꽃은 4∼6월에 피고 처음에는 잎보다 짧은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1개씩 두상꽃차례가 하늘을 향하여 달리며 두화 밑에 털이 밀생합니다.

꽃이 핀 다음 꽃줄기는 30cm 내외로 자라고 속이 비어 있습니다. 민들레와 비슷하지만 꽃이 백색이고 잎이 서는 것이 많으므로 구별됩니다.

어린 순은 삶아 나물로 먹고 꽃은 약용으로 씁니다. 한국 원산으로·일본·만주·우수리 등지에 분포합니다.

서양민들레

유럽이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도시 주변이나 농촌의 길가와 공터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사방으로 퍼지며 타원 모양이고 끝이 예리하게 뾰족하며 깃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꽃은 3∼9월에 황색으로 피고 잎이 없는 꽃대 끝에 지름이 2∼5cm인 두상화(頭狀花: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 1개가 달립니다.

총포 조각은 줄 모양으로 녹색 또는 검은 색이 돌고 털이 없으며, 바깥쪽 포 조각은 뒤로 젖혀지고 안쪽 포 조각은 곧게 섭니다.

유럽에서는 잎을 샐러드로 먹고, 뉴질랜드에서는 뿌리를 커피 대용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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