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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새만금 전시관과 방조제에서 인간의 탐욕에 대한 반성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종교인들의 기도회가 열렸다.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모임 주최로 열린 이번 기도회는 새만금갯벌이 무지한 인간들의 욕심으로 강행되는 간척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뭇 생명들에 대한 구원과 용서를 비는 자리였다.

길놀이와 살풀이, 범능스님의 새만금을 주제로 한 노래공연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종교인 대표와 주민대표의 새만금 갯벌에 대한 증언과 4대 종단의 기도후에 종교인의 다짐으로 이어졌다.

2부 행사는 방조제로 행진하여 '생명의 배'를 바다에 띄울 계획이었으나 농업기반공사의 방조제 진입 거부로 '생명의 배'는 바다에 띄우지 못한 채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만 방조제 안으로 어렵게 진입할 수 있었다.

이날 농업기반공사는 종교인들의 평화행진을 덤프트럭과 철조망, 직원들을 동원하여 행진을 방해, 실랑이를 벌였다. 또한 기도회를 정리하는 동안에는 화장실 출입까지 봉쇄하여 기도회 참가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제공했다.

덧붙이는 글 | 4대 종단의 기도문 일부와 종교인의 다짐 

"건설회사, 정치인, 언론인, 경제인 대다수가 새만금에 깃들인 생명들을 죽이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시여 새만금 갯벌의 생명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그들에게 이곳에 깃들인 생명들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새만금을 둘러싼 모든 바다생명들 그리고 주위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이 다시 사랑을 나누며 기뻐하고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기독교) 


"작은 조개 하나에서도, 또 도요새의 날갯짓 하나에서도 그것들이 품고 있는 품고 있는 거대한 생명의 신비를 결코 놓치지 않게 하소서. 대대손손 의지하며 살아온 삶터를 잃는 어민들의 눈물과 비탄 속에서 하느님 당신의 고통을 보게 하소서. 갯벌을 잃고 함께 죽어가는 육지와 바다와 산도 보게 하소서. 결국 시멘트 건물과 아스팔트 위에 홀로 남아,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어갈 인간의 미래 또한 부디 알게하소서."(천주교) 


"저희들의 어버이 되시는 천지님의 지체가 훼손되고 뭇 생명 동포 부처님들이 죽어가고 신음하는데 우리들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참회 반성하나이다. 원하옵건대 무분별한 새만금 개발을 금하여 주옵소서. 이 일을 통해 지은보은 평화상생의 길로 매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기 모인 소중한 인연들은 물론 모든 국민과 인연들이 이 일에 동참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법신불 사은이시여 무지한 우리들의 욕심을 참회하면서 일심으로 비옵나이다."(원불교) 


"이 생명의 보고인 새만금 갯벌이 무지와 탐욕, 성장과 발전이라는 환상으로 덧씌워진 위정자들의 정책에 휘말리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이곳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온 순박한 주민들에게 더 이상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여 주소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어 이루는 커다란 보금자리에게 하소서."(불교) 

①새만금 간척사업의 위선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나도록 끝까지 노력하고 ②정치인들을 비롯한 간척사업 강행론자들의 참회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할 것 ③죽음의 방조제를 거둬내고 생명의 갯벌을 살리기 위해 기도와 실천을 계속할 것 ④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어민들의 아픔과 꺾일 수 없는 희망을 함께 나눌 것 ⑤저 죽어가는 갯벌을 상생과 부활의 상징으로 만들 것 ⑥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조화,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향해 계속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종교인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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