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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다랭이 논,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 새하얀 기암괴석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해안 풍광"이 멋스러운 남해군 남면 가천 마을이 농촌체험 전통테마마을로 개발된다.

환경시범 지자체인 남해군에서도 가장 청정지역으로 손꼽이는 남면 가천마을은 천혜의 해안 풍광을 관광하고 민박을 통한 전통적인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테마형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은 1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필요한 시설을 짓게 된다. 이번에 테마마을로 지정된 가천 마을은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룬 계단식 다랭이 논으로 유명하다. 급경사의 산 비탈을 깎아 만든 다랭이논은 삿갓을 씌우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논이라 하여 "삿갓배미"라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서 있기에도 힘든 급경사의 비탈에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랭이 논은 한 뺌의 땅이라도 더 일구려는 농민들의 심성을 닮은 듯 어름다운 곡선을 그린 논두렁이 이룬 장관은 한 폭의 그림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미륵바위, 일명 암수바위이다. 암수바위는 생긴 모양새에서 부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구전에 의하여 영조때에 이 고을 현령의 꿈자리에 백발의 한 노인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우마의 통행이 잦아 일신이 불편해 견디기가 어려우니 나를 일으켜 주면 필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에 현령이 관원을 모아 가천으로 가 꿈에 본 것과 똑같은 지세가 있어 땅을 파자 남자의 성기를 닮은 형상인 높이 5.8m, 둘레1.5m인 거대한 수바위와 아기를 밴 배부른 여인의 형상인 높이 3.9m, 둘레2.5m인 암바위가 나왔다고 한다. 현령은 암바위는 누운 그대로 두고 수바위는 일으켜 세워 미륵불로 봉안하고 제사를 올렸다.

이 때부터 주민들은 미륵불이 발견된 음력 10월23일 자정이면 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빌게 되었다고 한다. 암수바위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어선들이 고기잡이를 나갈 때 예를 올리는 용왕신이며 불임여성, 병자가족, 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이 기도하기 위해 찾는 민간 신앙처라고 전한다.

가천마을은 아직도 참게가 살고 있는 맑은 개울이 마을을 가로 질러 작은 폭포를 이루는 곳에 태고부터 파도에 씻겨 하얘진 화강암 바위들이 눈부신 가천해안의 절경 또한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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