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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어느 해보다도 따뜻한 계절이었다. 따뜻한 기온 경과로 인하여 월동작물인 마늘과 양파, 보리, 딸기 등 시설채소 등의 생육이 아주 양호하고 작황도 좋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농촌들녘에서 땀흘려 가꾸어 온 월동작물의 생육이 좋은 것은 농부에게는 큰 걱정으로 와닿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성과 땀으로 가꿔온 마늘과 양파 등을 팔아보지도 못하고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 농민들은 요즘 불안하다.

벌써 전남, 제주 지역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조생종 양파 재배 농가는 벌써 트랙터, 경운기 등으로 갈아엎어 폐기를 하고 있는데 양파 재배 농부의 심정은 '죽을 맛'이라고 한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유통협약에 의한 포전폐기와 품위저하품 출하 및 거래제한 등을 통한 공급과잉 물량을 시장에 출하되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또, 금후 생산될 중·만생종 양파는 앞으로의 작황 추이를 감안, 과잉물량의 처리 등 가격안정 대책 별도수립 추진(농협 계약물량 조기수매, 정부수매, 품위저하품 산지폐기 및 소비확대 등)하겠다고 한다.

이와 같은 조생종 양파의 공급 과잉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하나 그 실효가 어떨는지 의문이다. 아울러 경남북 지역 등에서 중만생종 양파가 생산되어 집중 출하될 시기의 가격 폭락 사태에는 또 어떻게 정부가 대응할는지 궁금하다.

경북지역의 경우 최근 마늘·양파 주산지를 대상으로 한 생육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ㆍ평년에 비하여 생육이 양호하다고 한다.

마늘과 양파가 이렇게 생육이 좋은 것은 월동기간 동안 평균온도가 2.7℃로 평년 1.6℃보다 1.1℃ 높았고, 토양의 수분도 적정하게 유지되어 올해 생육 재생기가 지난 해보다 1주일 정도 빠른 데 기인한다고 한다.

올해 도내 마늘·양파재배는 중국산 마늘 수입 증가와 양파 가격 하락으로 지난 해보다 면적이 마늘 4028ha로 6% 정도 줄었고, 양파는 2990ha로 7% 줄었으며, 전국 재배면적도 마늘의 경우 3만4900ha, 양파 1만7850ha로 전년에 비하여 각각 6% 줄었다고 한다.

재배 농가들은 지난해 비해 마늘과 양파의 재배면적이 일부 줄어들기는 하였다고 하나 순조로운 생육으로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 폭락 사태가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농협, 상인 등 유통기관을 통하여 수급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적정 재배 면적을 유도하고 새로운 대체 작목을 개발하여 보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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