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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최초로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 교육이 실시되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무슨 교육이 되겠느냐며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최근 온라인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진화하고, 업계에서도 교육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하는 등의 요인으로 말미암아 내년부터는 온라인 교육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1998년 온라인 교육을 최초로 실시하고, 최근에는 2002년 월드컵 한국과 일본의 자원봉사자 온라인 교육 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업계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캠퍼스21의 조성주 대표이사를 만났다.

- 온라인 교육을 최초로 실시했다고 들었는데, 인식조차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어려움들이 있었는지...
"캠퍼스21은 1998년 3월 27일 첫 유료교육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로 IT 전문가들이 과정을 맡아 시작하였는데, 과연 유료 교육이 성공할 수 있느냐는 주위의 우려를 많이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상에 무료 정보가 많이 있는 관계로, 컨텐츠 업계들도 대부분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유료 서비스를 하던 곳들도 무료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캠퍼스21은 양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유료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고수했다. 다행히 교육의 비용대비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업모델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아울러, 캠퍼스21은 국내 최초의 원격교원연수 기관이기도 하다. 1999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특수연수기관으로 지정 받아 교사들의 연수 학점을 주는 기관이 되었다. 사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교육청 교원정보화과 담당 과장의 관심과 적극성이 주효했다. 그전까지 교육부나 관련 부처를 찾았으나 보수적인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었다."

- 현재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이 세계적으로 볼 때 어느 정도의 위치와 시장 점유율 등을 점하고 있는가
"교육 시장이라는 자체가 워낙에 세분화되어 있어 세계적인 시장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 간단히 비교해 보면, 미국은 국토가 넓어 애초에 원격 교육과 평생교육이 발전되어 있었다. 위성을 이용한 교육, 우편을 이용한 교육, TV를 이용한 교육, CD롬을 이용한 교육 등... 그러한 가운데 온라인 교육이 이러한 매체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었다.

미국의 온라인 교육은 실질적이고 실용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1999년 하반기부터 온라인 교육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초고속통신망 인프라를 바탕으로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약하고 오히려 모바일 분야가 활발히 펼쳐져 있다. 온라인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1-2년 앞서있다는 것이 업계의 총평이다."

- 온라인 교육 시장의 현주소는
"국내 온라인 교육은 대단히 빠르게 발전하고 그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2000년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가 500억 원에서 2001년에는 5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2005년에는 5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고 하니 그 성장성이 놀랄만하다.

온라인 교육은 컨텐츠, 기술, 서비스의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컨텐츠다. 2-3년 전까지 컨텐츠는 대부분 일반적인 동영상이나 HTML로 이루어졌는데, 최근에는 전문 교수 설계자들에 의해서 코스웨어로 설계된 수준 높은 컨텐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컨텐츠의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기술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향후 1-2년 내에는 상당 부분의 교육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발전할 것이다.

특히, 변변한 교육 기관을 갖추고 있지 못한 지방에서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를 통해 지식의 보급에도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 현 온라인 교육 시장에 문제점이 있다면
"현 온라인 교육 시장은 초기 단계의 시장 규모인 점을 고려한다면 너무 많은 영세업체들이 있다는 것이다.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이 소규모 기업이다 보니 교육 품질의 안정성, 영속성을 보장받기 어렵고 이로 인해 온라인 교육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시장 현황은 1-2년 내에 상당 부분 정리가 될 것이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품질을 보장하는 교육기관만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 아직 온라인 교육이 초기인 점을 감안할 때 많은 어려움들이 남아 있다고 보는데, 어떤 것들을 예상할 수 있는가
"많은 어려움이 남아있지는 않다. 온라인 교육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이 아니라는 생각만 버리면 향후 1-2년 내에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 인프라의 발전, 제도적 발전, 인식의 전환 등의 제반 여건들이 받쳐주고 있다."

- 업계에서 예상하는 내년도 온라인 교육 시장의 규모와 발전 가능성은
"내년도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각종 통계에도 보고되듯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과 인프라의 발전으로 품질 또한 대단히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개발되는 컨텐츠들은 과정당 최하 1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소요가 되는 양질의 컨텐츠들로서 품질의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초기 투자가 많이 소요되는 온라인 교육의 특징으로 인해 세분화된 각 시장마다 몇 군데씩의 상위 그룹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차이점과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나은 점이 있다면. 그리고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뒤쳐진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가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교육은 아니다. 온라인 교육은 여러 가지 교육 방식 중 하나의 대안에 불과하다.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학습하고 싶은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교육장에 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유명 강사로부터 1:1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맞추어 학습해 나갈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특히 외국어의 듣기, 문법, 작문, 독해 분야 등은 학원에 가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일단 실명 확인이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며, 학습 관리 부분이 오프라인 보다 떨어질 수 있다. 더불어 사람간의 만남을 통한 학습 이외의 과외 활동 등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은 학습 효과에 목표를 둔다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온라인 매체를 잘 이용한다면 현재로도 제약 사항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다."

- 온라인 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 효과라는 말이 있다. 사실 실무와 연관된 실기 등을 온라인이 대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듯 싶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최소화 할 수 있겠는가
"실무와 연관된 실기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온라인 교육이 모든 교육보다 우수하고 완벽한 교육은 아니다. 오프라인 교육의 단점을 극복하고 효과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좋은 매체라고 판단한다.

이론을 중심으로 하는 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실기 관련 부분은 OJT(On the Job Training)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실기 부분에서도 상당 부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처리하여 그 효과성을 높이고 있다. 비행기 조정이나 개구리 해부 등은 실제 해보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여서도 그 효과를 충분히 내고 있다. 분야별 특징과 학습 목표에 맞추어 시뮬레이션 교육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전년도 기업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하였으나 내년에는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효율적으로 조합하는 Blended learning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서로간에 100% 대체제라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나가는 보완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살려 일정 부분 만큼은 온라인 교육이 확대될 것이다. 최근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교육에서도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해서 하고 있다."

- 캠퍼스21에서 월드컵 자원봉사자 온라인 교육을 세계 최초로 맡게 되었다고 들었다. 최초인 만큼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가
"월드컵 자원봉사자 온라인 교육은 국제 대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정보화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며, 특히 일본에서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초기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많고 이용도가 활발하다.

전 자원봉사자들의 80% 정도인 1만4000여 명이 사이버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모임방을 통해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역별, 직무별로 네트워킹하고 있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윤활유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소양과 직무 교육을 온라인을 통해 잘 익히도록 하고 모임방을 통해 단합된 조직을 만들게 될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11월1일부터 1월 말일까지 3회에 걸쳐서 기본 소양 교육을 받게 되고, 2월부터는 분야별 직무 교육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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