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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기장을구 출신 안경률 의원이 곤욕을 치른 '공무원에 대한 폭언사건'이 일단락되었다고 하지만 몇가지 개운치 않은 여운과 문제를 남겨 주었다.

우선 겉으로 보기에 당사자간 화해로 사건이 끝난 것 같지만 지역 국회의원과 공무원 관계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과 유권자인 주민의 관계, 공무원과 주민의 관계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남겨 주었다.

거기다가 당사자간에 사과와 이의 수용이 이루어진 것으로 되어 있지만 막상 지역의 주인이면서 그들의 봉사대상인 주민이 마무리과정에서 제외된 것은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그들만 당사자이고 주민은 당사자가 아닌가?

이들의 갈등을 보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마치 큰 머슴과 작은 머슴간에 멱살잡이를 보는 것 같아 착잡한 심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머슴들이 주인을 제쳐두고 자기네끼리 화해했다고 한다면 그들을 보는 주인의 심정이 또 어떻게 되겠는가?

안 의원측에서는 가까스로 마무리된 일을 또 들추어내는 것이 껄끄럽겠지만 심려를 끼친 주민에게는 일언반구 없는 처사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데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에 있어서는 공무원직장협의회나 기장군청 당사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해운대구 좌동 주민에게는 안경률 의원 스스로, 아니 누구보다 먼저 사죄를 했어야 옳았다.

사건이 일단락되었다고 하루 빨리 덮어 버리려는 태도야 말로 주민과 국회의원의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좌동 주민에게 안 의원은 누구인가?
그는 바로 기장출신 김동주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좌동 주민의 몰표로 처음 금뱃지를 단 장본인이다. 정부·여당을 견제해 달라고 야당인 그를 국회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의 말 한마디 잘못에 좌동 주민은 인터넷상에서 지역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처럼 폄하당하고, 인물을 안보고 당만 보고 표를 찍어 문제가 일어났다는 식의 비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태의 진행과정에서 주민들은 침묵을 지키다시피 했지만 말없는 다수의 주시를 따가운 눈총으로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 선거에서 표로 결정하자는 의견들이 민심의 소재를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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