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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기업들이 비용측면의 효율성보다는 고객에 대한 반응의 신속성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으며, 상품의 대량생산 전략보다는 고객중심의 대량 고객화(Mass Customization)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정보기술은 시장을 차별화 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전략과 소비자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도 고객 및 공급망을 관리하는 Relational Application이 발달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Back Office 부분만을 지원하던 솔루션 제공업체들이 Front Office를 지원하는 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또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B2C·B2B 전자상거래가 급성장 함에 따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고 있다.

ERP는 경영 및 정보기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것으로, 1970년대 재고와 생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개발된 MRP(Material Requirement Planning : 자재소요계획)에서 1980년대 자재뿐만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MRP II(Manufacturing Resource Planning II : 생산자원계획)를 거쳐 발전된 개념이다.

1990년대 들어 경영환경이 글로벌 경쟁체제로 급변하고, 컴퓨팅 파워가 막강해지면서 시장구조가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어 감에 따라, 기업의 관심이 첨단 IT환경을 기반으로 한 기업 활동 전반의 경영 기법인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현재 기존 ERP시스템에 각종 어플리케이션(CRM·SCM·전자상거래 등)을 결합시킨 Next Generation ERP 혹은 Extended ERP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즉 현재의 ERP보다 한층 진보된 형태의 정보시스템으로 진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ERP시스템의 구성은 ERP시스템 공급업체 별로 다르다. 또한 ERP를 구축하는 업체마다 적용하는 부문도 물론 달라야만 한다. 예컨대, 제조업에 속하는 기업은 물류부문에 초점을 두고 ERP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금융업에 속하는 기업은 회계부문에 초점을 두고 ERP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ERP시스템들이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는 다섯 부문에는 회계(Accounting) 부문, 물류(Logistics) 부문, 생산(Manufacturing) 부문, 인사(Human Resources) 부문, 공통 부문이 포함된다.

ERP 시스템은 기업의 전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정보 인프라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만큼 규모적인 측면에서 매우 광대하다. 또,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정보시스템에 비해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더 빠른 시간 안에 처리 가능해야 한다. 이에 따라 ERP는 정보 인프라를 최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 객체지향기술, 4세대 언어 개발 툴, 개방형 시스템, 데이터 웨어하우스, 인터넷 기술 등과 같은 최신 정보 시스템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최근 대다수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 및 유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ERP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1999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이 인터넷 환경은 물론 CRM·SCM·전자상거래·e-마켓플레이스 등 e-비즈니스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반 인프라로써 ERP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이로 인해 ERP의 필요성에 대한 당위성 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ERP수요층이 대기업의 제조업은 물론 금융·유통·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시장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최근 국내 IT 시장규모를 지난 1999년 73억 56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2.8%의 성장률로 향후 2004년에는 134억 29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중 ERP 패키지 시장 규모는 1999년 4442만 달러였으며 연평균 33.7%의 높은 성장률로 증가하여 향후 2004년에는 1억 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RP패키지 시장의 성장률 측면에서 국내 성장률이 33.7%로 전세계 성장률 11.4%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 ERP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전체 IT 시장에서 ERP 패키지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0.6%에서 향후 2004년에는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RP 구축 사례 - (주)효성

굴뚝 산업에도 이비즈니스를…
업무 효율 극대화 및 IT측면 혁신 위해 ERP 적극 추진

(주)효성(대표이사 조정래)은 소위 굴뚝산업이라고 불리는 섬유·화학·중공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회사다. 이 회사는 Oracle(대표이사 윤문석)의 ERP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서 SCM·e-Procurement·CRM은 물론 그룹 차원의 e-business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ERP와 연계해 사업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여 진정한 e-business를 이루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효성그룹의 주력회사인 ㈜효성 T&C·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효성물산㈜등 4개사가 통합되어 설립된 효성그룹의 핵심이다. 해외 30여 개의 현지법인과 해외지사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학섬유 분야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현재 국내외 7000여 명의 직원이 섬유·화학·중공업·정보통신·무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전세계 160여 개 국을 상대로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효성은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Performance Unit 중심으로 기업구조조정을 단행, 환경변화에 민감한 체질로 변모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효성의 제반 업무효율을 증가시키고 IT측면에서 혁신을 기본으로 한 ERP 도입을 진행해 오고 있다.

1998년 11월에 주력회사인 ㈜효성T&C·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효성물산㈜ 등 4개 회사를 ㈜효성으로 통합하고, 제반 업무의 효율을 대폭 높이고 IT측면에서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ERP를 추진했다.

단일 회사지만 섬유·화학·중공업·전자·무역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갖고 있어, 5∼6개 정도의 개별회사가 구축하는데 필요한 노력을 투입해야 했으며, 이러한 다양한 사업부문을 하나의 단일시스템에 2년도 안 되는 시간 내에 구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경우다.

전사의 영업·구매·생산·재무·서비스·원가 등 전 부문에 대하여 Oracle E-Business Suite를 적용하여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기존에 사용하던 수출입관리시스템을 ERP와 접목하여 사용 중이다.

관리회계 부문의 경우 Oracle의 Express를 기반으로 DW(Data Warehouse)를 도입, 각종 경영지표와 KPI를 추출해내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인터뷰> (주)효성 ERP TFT, 이병로 이사

- ERP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IMF 이전부터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진행, 1998년 4개의 법인이던 것을 IMF때 한 개로 통합해 효율화를 꾀했다. 또 실적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로 변화해 나아갔으나 생산과 구매 그리고 영업에 쓰이는 업무프로세스가 각각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각각 분리해 효율화했다."

- 다른 기업에 비해 제조업 분야가 많은 걸로 아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중공업과 섬유화학이 별도의 측면이기 때문에 힘이 드는 것이지, 큰 어려움은 없다. 현재 진행중에 있고, 1차로 지난 해 5월 처음 시작해 올 7월 마무리했다. 2차 확산은 2002년 1월 시작해 2002년 4월 1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 ERP 도입에 따른 경비 절감이나 업무의 효율성 등은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결과치를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판단되는바, ERP 가동후 2년 이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실제적으로 나타난 효과는 모든 부분에서 투명화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업무의 투명화 외에도 상당부분이 실시간화 되었다. 가장 큰 효과는 종전 4개사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운영했으나 실제로는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 졌다고 말하기 어려웠는데 이 부분을 거의 완전히 해결했다."

- 현재 중소기업들은 성공사례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ERP 구축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먼저 성공적으로 구축에 성공한 기업으로 조언을 한다면
"ERP의 도입은 세계화를 위한 기본 전략이고 기반이며 인프라다. SCM·CRM 등 e-biz를 포함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반 작업이다.
당연히 거쳐야 할 중간 단계로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 중소기업에서도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대기업과의 거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본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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