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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1일) 오후 3시께 육군 백마부대 00연대 예하 00포병 대대에서 쏘아 올린 대형 조명탄 4발 가운데 2발이 사격장으로부터 약 7.5km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구읍리의 김원권(48) 씨와 전대섭(52) 씨 집에 떨어져 가옥이 부서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김씨와 전씨의 집 천장과 화장실, 거실 집기 등이 폭격맞은 듯 심하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김씨에 따르면 "거실에 앉아 있다 밖으로 나온 순간 '꽝' 소리와 함께 집을 덮쳤다"며 "조금만 늦에 밖에 나왔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또 조명탄이 집을 덮쳤을 당시 조명탄이 떨어진 화장실과 붙어 있는 방에서는 최재웅(28) 씨가 잠을 자고 있어 자칫 인명사고로 까지 이어질 뻔했다.

이날 민가에 떨어진 조명탄은 길이가 40여cm에 무게가 25kg 가량 나가는 대형 조명탄으로 김씨의 집 현관문을 관통한 뒤 거실바닥에 튕기며 화장실을 뚫고 들어가 좌변기 등을 부쉈다.

또 김씨의 집으로 부터 400여m 떨어진 전씨의 매운탕 식당에도 같은 조명탄 1발이 떨어져 집 벽과 안방 목욕탕을 심하게 파손시켰다.

ⓒ 김준회
군 관계자는 "민가에 떨어진 것은 포탄이 아닌 추진체가 빠진 M484A2형 155mm 조명탄 껍데기(부스터)"라며 "이 조명탄은 추진체가 빠지면서 부스터만 떨어지게 되는데 산불을 염려해 평소보다 200m 더 높게 터지도록 고도 조정한 것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 민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조명탄은 폭발 위험성은 없고 충격효과만 있다"며 "피해를 주게돼 죄송하다. 피해조사가 끝나는대로 조속히 수리해 주겠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산불 위험이 있더라도 고도를 낮춰 훈련, 민간인 피해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98년에도 학교 운동장에 포탄이 떨어지는 등 연레행사로 포탄이 떨어진다"며 "또 다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까 봐 불안해서 큰일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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