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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산업의 현주소와 방향은.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내수가 없다. 인프라와 솔루션은 있는데 컨텐츠가 없다. 결국 투자를 하면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침체가 예상외로 깊다. 펀딩선과 파트너 선정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이나 운용이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이나 확장이 문제다.

외국에 비해 E-BASE 부분은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고 본다. 현재 IT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외부적인 시장침체 때문이다. 중국과 북한 쪽에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

아직까지 북한은 정치문제가 남아있어서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쪽은 올 11월에 WTO에 가입하게 되고 투명성 하에서 경제가 움직인다. 또한 중국과 한국은 밀접한 관계에서 발전해 왔다.
현재 미 테러로 인해 위축되고 방향을 잃어버려 기가 꺾인 상태에 놓여져 있는 국내 IT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십분 활용해 중국진출을 시도할 때다."

-중국 진출은 어떠한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보는가.
"한국의 e-비즈니스 솔루션 부분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솔루션을 제공할 때는 싸게 제공하고, 어느 정도 시장에서 뿌리를 내린 후에는 적당한 이윤을 창출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안철수연구소와 같이 처음에는 사용자가 쓰게끔 한 후에 어느 정도 시장을 잠식하고 난 다음 이익을 남기는 방법이다.

또한, 파트너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투자를 한 후에 파트너 선정을 해야 한다. ERP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고, 휴먼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만 한다."

-ERP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ERP를 하게되면 바로 이어지는 게 구조조정이다. 그래서 구제도를 고집하고 적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구조조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와 의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IT산업이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처의 힘겨움이 그대로 시장에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는데.
"인터넷이 생기면서 벤처가 생겼다. 그래서 마치 IT 하면 벤처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정작 벤처다운 벤처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조금 비약해서 표현한다면, 기존의 벤처는 조개구이집과 같다. 하루아침에 생겼다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
소액·소인력·기술만으로 시작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수요와 공급에 따라 생긴게 아니라, 우후죽순으로 생기게 된 부분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과잉벤처의 양산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벤처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리라 보는가.
"향후 IT 분야에서 벤처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오히려 IT보다 좀더 문턱이 높은 BT나 NT쪽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IT벤처의 기술 등이 사장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400억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그 정도로는 의미가 없다."

-한국 IT 기업이 해결해야할 숙제가 있다면.
"시장 전체를 예로 들 때 전에는 일부 국가가 소품종을 대량생산하여, 공급하는 물품에 대해 소비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시대였다(소품종 대량생산, 공급자주도형 시장체제). 하지만, 이제는 각 국가마다 자급자족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물품공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물품이 남아도는 공급의 과잉 현상이 초래되고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다품종 소량생산, 소비자주도형 시장체제).

또 산업과 산업은 세계 표준이니 하는 방식으로 점차 공통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문화는 각 국가마다 독창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만큼, 비즈니스에도 접목시켜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별도로 한가지 덧붙인다면, 앞으로는 정보제국주의 시대가 오게 되리라고 본다. 결국 정보빈국은 경제·문화 분야까지 빈국이 될 소지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도 정보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부분을 수립해야 한다. 국가망이든, 인트라넷의 확대적용이든 한국만이 공유할 수 있는 독자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전자정보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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