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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5 재보선을 20일 앞두고 여야가 중앙당 차원에서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를 강화했고, 한나라당은 수세적인 입장에서 반격을 시도했다.

민주당은 추석연휴가 끝난 4일 먼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의 10.25 재보선 후보 공천에 대해 "선거사범을 재공천한 것은 국민의 법 감정을 무시하고 사법부의 권위를 짓밟는 행위"라면서 "공천을 철회하고 지역주민에게 사죄하라"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한나라당 홍준표(동대문을), 최돈웅(강릉)후보는 지난 15대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총재와 가깝다는 점 때문에 당내의 반발에도 불구, 공천된 것이란 한나라당 내부의 지적에 대해 주목한다"면서 "이는 이 총재와 가깝기만 하면 어떤 잘못이 있더라도 아무 문제없다는 지극히 사당적 발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대변인은 또 "자신들의 부정선거 때문에 재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에 선거사범들을 다시 공천하는 한나라당이 어떻게 법과 정의를 거론할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이 대법관까지 지낸 이회창 총재의 법의식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민주당, "한나라 이승철 후보 학력 조작했다"

이어 민주당 신기남 의원은 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구로을 이승철 후보는 선거 때마다, 이력서마다 학력과 경력이 오락가락하는 불투명한 인물일 뿐 아니라, 일부는 법원에 의해 허위로 판명된 인물"이라며 집중 공격했다.

신의원은 "이승철후보는 16대 총선 법정홍보물에 자신을 '미국 켄싱턴대 법학대학원 졸업 및 동대학원 법학박사(4년)'라고 신고했으나 켄싱턴대는 켐퍼스도, 강의실도 없는 비정규과정으로 미국 대학교육협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곳일 뿐 아니라, 1996년 6월에 캘리포니아주에서 폐교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의원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졸업(DDP) (1년), 프랑스 HEP대학원 정치실무 전문박사과정(DFS)수료 (1년)'라고 기재한 부분 또한 사이비 학력"이라며 "지금은 정체도 불분명해진 파리정치학원과 국내 민간업체가 공동으로 개설한 '사설 교육과정'에 다닌 것을 두고 마치 정식 대학원 다니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처럼 유권자를 속였다"고 말했다.

신의원은 또 "이승철후보 허위 기록의 백미는 '프랑스 상원 연설 사진'"이라며 "프랑스 여행 중에 상원을 방문하여 찍은 기념사진을 놓고 '프랑스 상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세계질서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고 선거 홍보물에 선전했다"고 주장했다.

신의원은 이날 '의혹과 거짓의 인물 이승철의 허와 실'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를 공개하고, "이후보를 둘러싼 주변의 의혹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한나라당이 구로의 '장진구', '가짜박사 이승철'씨를 제공천한 것은 국민과 지역구민을 속이는 것으로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구로을은 민주당 철새들의 쉼터냐"

반면 한나라당은 4일 민주당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선거사범'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5일에도 이승철 후보의 학력시비 문제를 제기하자, 즉각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야말로 유규무언"이라고 반격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10·25 재·보선 공천에 시비를 거는 민주당의 태도야말로 적반하장이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며 "민주당이야말로 즉각 잘못된 공천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후보자를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장부대변인은 "친족 10여명을 전입시킨 김영구 의원은 도덕적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한 반면 9명을 위장 전입시킨 허인회 후보는 다시 재출마하는 파렴치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무릎꿇고 큰절을 올리던 그 뻔뻔스러움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그는 민주당 구로을 공천자인 김한길 후보에 대해 "철새정치인의 전형"이라며 "구로을은 한광옥·장영신을 비롯 민주당 정치인들이 쉬어 가는 '임시쉼터'냐"고 반문하고 "구로을에서는 지나가던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돈바람이 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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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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