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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를 끝마친 정치권이 추석연휴를 맞아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의혹과 여야간 치열한 설전으로 시끌법석했던 여의도 정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한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국회의사당 앞,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형 플래카드도 바뀌었다. 상대방의 실정과 발목잡기만을 탓했던 삭막한 문구가 '한가위'에 걸맞은 따뜻한 내용의 그것으로 채워져 있다.

'나누는 정 넉넉한 한가위! 고향길 편안히 다녀오십시오.' <민주당>
'정도 한아름 행복도 한아름 편안한 한가위 되십시오.' <한나라당>
그러나, 이날 양당 대변인들이 추석을 앞두고 발표한 논평은 여전히 상대방에 대해 뼈가 있는 말들로 채워졌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 국민들 집집마다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명절을 맞이한 것에 대해 집권당으로서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대변인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각종 설과 의혹이 난무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불만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면서도 "이같은 상황은 국감 기간 동안 정부 여당을 흠집내기 위해 한나라당이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렸고 일부 언론은 검증과정 없이 이를 보도한 것에 기인한다"며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한나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이해 국민 여러분의 평안과 행복을 축원한다"면서도 "그러나 올 추석 귀향길은 마냥 즐겁지는 못할 것 같다"고 현상황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권의 권력비리 냄새에 국민들은 어지러움증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가 추석연휴기간을 통해 방방곡곡 물결처럼 번져 나갈 것이다. 민주당지도부들은 둥근달에 자신의 양심을 비추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저 한다'던 권대변인의 말처럼 여야 정치인들이 이번 추석연휴를 통해 민심의 소리가 정말 어디 있는지를 절실히 알고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추석을 앞두고 양당이 큼직막하게 내건 '플래카드' 앞에 또 다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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