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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푸른 대구가꾸기'가 민원을 무시한 채 녹지공간 확보에만 주력,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대구시는 맑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2002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를 앞두고 푸른 대구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녹지공간의 최대화'를 특수시책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일정 규격 이상으로 가로수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있는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와는 달리 녹지공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전지(가지치기)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상인과 건물주들은 잎이 무성한 가로수 때문에 상업용 간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영업에 방해를 받고 있다며 시에 수차례 전지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구시 수성구 범어2동 동원초등학교 인근 가로수 등의 경우 수년째 정비를 하지 않아 수관(樹冠)이 3층 건물을 가릴 정도로 무성, 태풍이나 강한 바람을 못이겨 나무가 넘어지면서 차량과 건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데다 통행인들에게 사고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또 수관(주로 교목에서, 줄기 위쪽에 가지와 잎이 달린, 원추형·부채꼴·반구형 따위의 일정한 모습을 이루는 부분)이 너무 무성하면 가로수 낙엽도 많아 저지대인 수성구 범어동 새범어상가시장 입구 대도로변 등은 비에 떠내려온 낙엽이 하수도 구멍을 막아 집중호우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며 이 일대 시민들은 전지가 절실하다고 호소해 왔다.

가로수에 도로안내 교통표지판이 가려 목적지를 제대로 찾기 어렵다는 외지인들도 있다.

부산에 사는 김선호 씨는 "최근 대구에 볼 일이 있어 차를 몰고 왔는데 도로표지판이 가로수에 가려 장시간 헤맸다"며 "도시 미관도 좋지만 통행에 방해를 끼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강풍과 폭우를 몰고온 제14호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등에 식재된 가로수 총105그루가 뿌리째 뽑혀 교통방해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

시민들은 푸른 대구가꾸기 사업도 좋지만 다 자란 나무가 죽지 않도록 하는 녹지행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구지역 곳곳에 가로수가 고사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횟집 앞 가로수 39그루가 죽어가고 있어 대구시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횟집 앞의 경우 가게에서 나오는 바닷물이 땅속으로 유입, 가로수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염분에 오염된 토양은 흙을 바꾸고 유기질 비료와 영양제 주사를 주는 등 노력을 기울여 고사돼 가는 가로수 살리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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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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