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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오후 2시경부터 약 50분간 시그네틱스 노동조합원 70여명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는 시그네틱스를 조건부 인수한 영풍그룹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대출금 상환약속을 어기고, 오히려 산업은행에서 100억원대의 추가 대출을 해줌으로 인해 기업부실화를 초래했다는 주장과 함께, 산업은행 총재와의 면담을 이루기 위해 진행되었다.

2시 35분경부터 시작된 집회는 '우리 머리띠 동여맵시다' 라는 말로 시작되었다. '산업은행은 영풍에 대한 편법지원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행된 집회에서 노조측은 "어제부터 산업은행 총재와 면담을 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며 "나이먹은 아줌마들이 가정을 버리고 길거리로 나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며 영풍그룹과 경찰의 태도에 강력히 항의했다.

45분경 시그네틱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은 안된다. 월요일에 보자'는 말만 들었다" 며 월요일에 다시 면담을 요구할 것이라며 집회를 정리했다.

집회가 끝난후 노조의 한 임원은 "공식적인 파업투쟁은 7월 23일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7월 2일부터 (회사측에서) 휴업을 하고 있었고, 장비반출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을 6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날 집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어제(23일)부터 산업은행 총재면담을 요구했다"며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산업은행과 회사간에 염창동 공장을 매각하고 이 대금으로 산업은행 대출금을 상환하여 부채를 줄이기로 약속했었다" 고 밝히고, "염창동 공장의 기기는 모두 파주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노조쪽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 면서 "그러나 작년에 영풍그룹이 시그네틱스를 400억원에 인수하고 바로 염창동 공장을 374억에 롯데에 매각했으나 매각대금을 지금까지도 상환하지 않고 있으며 상환을 강제해야할 산업은행이 오히려 100억원 가량의 추가대출을 영풍에 제공 하여 결국 영풍그룹으로 하여금 700억원 이상의 시그네틱스를 단 4억원에
인수하고, 이도 모자라 추가대출까지 하는 산업은행에 대해 상환을 촉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노조 활동에 대해서는 "그동안 철야농성을 진행하다가 지난 8월 9일, 구사대와 용역깡패, 폭력경찰에 의해 침탈된 이후 논현동 영풍 강남지점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23일부터는 본사에서 시위를 진행했다"며 "어제 산업은행 총재와 면담을 진행하려 하자 경찰이 강압적으로 제지했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경찰쪽에서 '찍어' 라는 소리와 함께 방패등으로 심하게 폭행했다" 고 밝혔다.

노조 상황에 대해서는 "회사쪽에서 전체 조합원 240여명중 91명에 대해 임금가압류를 6월부터 자행하고, 조합비도 7월부터 가압류에 들어가 어려운 상황" 이라면서, "카메라 등을 동원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일일히 조사, 불이익을 가하고 있다" 고 밝히며 기자의 신원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회사측에서 노조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사표내면 (월급의) 600% 주겠다"며 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그네틱스 노조는 이날, 산업은행 집회를 비롯해서 종각 등 영풍문고 전 지점 앞에서 1인시위를 전개했다.

덧붙이는 글 | 8월 31일에는 부상자 치료비와 투쟁자금 마련을 위한 주점이 염창동 공장에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기타 시그네틱스 노조 관련 상황은 시그네틱스 노조 홈페이지 (http://sigunion.jinbo.net) 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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