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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태장2동 절골마을 기름유출사건과 관련, 미군기지밖 환경오염실태를 조사중인 환경관리공단의 용역 중간결과 발표회에서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미군기지 캠프롱에서 유출된 기름량을 주한미군측이 축소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주한미군측이 캠프롱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유출된 기름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출된 기름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것을 원주시와 환경관리공단에 요청했다.

전정택 피해지역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역시 "주한미군측이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유출된 기름의 양은 200갤론 정도라고 밝혔으나 기름유출사건이 확인된후 넉달이 지난 현재까지 절골마을 농경지에서 계속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며 주한미군측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주한미군측이 수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기름이 유출된 기름탱크는 비상발전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탱크로 총 저장능력은 2500갤론이지만 일년에 두 차례 2000갤론의 기름만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점과 "현장조사결과 기름유출이 확인된 지하 매설물이 비상발전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관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이 아니라 과다공급된 기름이나 연소가 되지 못한 기름을 다시 기름탱크로 보내주는 리턴관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유출된 기름의 양은 "200갤론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6월 한미공동조사단의 1차현장조사결과 기름유출을 확인한후 기름탱크주변의 오염된 토양을 처리하고 리턴관을 보수해 더이상의 기름유출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20일 기름유출사실이 처음 확인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절골마을 농경지에서 계속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할 때 주한미군측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는 첫번째로 1년에 단 두차례 4천갤론을 사용하는 기름탱크에서 주연료관이 아닌 리턴관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하더라도 유출되는 기름의 양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4개월간 끊임없이 기름이 유출되는 것으로 볼때 설득력이 없다는 점, 두번째는 주한미군과 환경부의 1차현장조사결과 기름유출사실을 확인한후 기름탱크 주변의 오염된 토양 상당량을 제거했으며 제거된 토양에 상당한 량의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이라는 점에서 유출된 기름이 2백갤론 정도로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오전에 개최된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용역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지만 주한미군측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많다"며 "유출된 기름의 량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한미군측에 자료요청을 했지만 주한미군측은 자료협조를 해주지 않아 정확한 유출기름량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1일 한미공동조사단의 1차현장조사 당시 기름유출이 확인된 기름탱크에서 부대안쪽으로 대규모 유수분리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볼 때 기름유출탱크로 확인된 비상발전용 시설에서 실제로 더많은 기름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차현장조사 당시 주한미군측은 "비상발전시설주변에 설치된 유수분리기는 기름탱크에 기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기름유출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1년에 두차례만 기름을 공급하는 기름탱크 주변에 대규모 유수분리시설을 설치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1차현장조사 당시 기름유출파이프로 확인된 리턴파이프 아래 토양이 일반적인 흙이 아니라 모래라는 점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기름탱크주변에 모래를 매설했다는 것은 리턴파이프에서 기름이 상당기간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주한미군측은 이미 기름유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캠프롱 기름유출사건은 사건발생 세달여만에 주한미군이 기름유출사실을 공식인정하고 데소토 제3지역사령관이 공식사과와 피해보상을 발표한후 환경관리공단의 오염지역조사와 주한미군측의 자체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기름유출량에 대한 의혹이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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