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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최북단 민통선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 마을에는 통일을 향한 열망과 사랑이 가득 담긴 봉사의 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무주택자들을 위해 국제 NGO인 해비다트가 주도하는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JCWP 2001)'의 일환으로 건립 중인 8세대 2가구의 다가구 주택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9일 현재 12채 중 8채의 골조공사가 끝나고 외벽과 내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곳은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국내외 자원봉사자들과 재외동포 등 140여명이 무주택자들의 빠른 입주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 부부가 현장을 방문, 직접 헌정식을 주관하고 입주자들에게 집 열쇠를 전달하며 '사랑의 집짓기' 열풍이 북으로까지 퍼져 나가길 기원했다.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 부부는 이날 예정보다 40여분 이른 오전 11시 15분께 헬기로 현장에 도착, 자원봉사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 정근모 한국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 이사장, 한인석 경기 제2청 행정부지사, 이영순 사랑의 집짓기 파주시지회장, 이재창, 김영진, 박세환 국회의원, 오현구 광개토부대장, 송기석 전진부대장, 송달용 파주시장, 백연리 주민대표 민태승씨(현 파주시 의원) 미8군 Honore 장군, 입주자 가족, 자원봉사자, 공중파 방송을 비롯, 중앙언론사 취재진 등 3백여명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군과 싸웠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꿈꿔왔던 통일의 현실은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분단의 아픔을 전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비무장지대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길 바란다"며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원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분단의 벽이 허물어지고 차량과 사람들이 왕래하는 날이 하루 빨리 기원한다"며 "이것이 나와 김대중 대통령이 함께 꾸고 있는 꿈"이라며 "세계의 평화와 자유, 민주와 인권을 위해 하비다트 운동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터 미 전 대통령은 한인석 경기 제2청 행정부지사와 송달용 시장에게 '살아 있는 신앙' 책자를 전달하고 입주자 가정에게 주택 열쇠를 전달하며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또 입주자 대표로 박용진 씨(44)의 자녀들이 카터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했으며 자원봉사자와 입주자, 참석 내빈 등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행사를 모두 마치고 헬기를 통해 돌아갔다.

입주자인 전건식 씨(50. 파주시 문산읍)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50년 동안 못 온 이곳을 세계인의 사랑을 통해 올 수 있어 좋았다" 며 "아버지가 고향에 돌아와 살고 싶어 하셨는데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이원옥 씨(48)도 "남의 집에 전세를 살고 있는데 새 집이 생겨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혜택을 받은 만큼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5일부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파주공업고등학교 1학년의 이지훈, 지민희, 최유라, 원나래양은 "힘들지만 재미있고 보람이 있다"며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에서는 지난 3월부터 아산, 태백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한국인 자원봉사자, 입주자 가정, 국외 자원봉사자, UN, 한미연합사, 주한 미군 등의 참여로 무주택 영세민을 위해 136세대의 집을 건축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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