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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90명도 채 안 되는 시골의 한 작은 학교 교장과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을 빌려주고 받은 이용료로 정신지체장애우 시설을 찾으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교육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문지리에 위치한 삼성초교(교장 윤성식) 교장과 학생들이 그 주인공.

이 학교 윤성식 교장은 학교 운동장을 필요로 하는 단체들에게 운동장을 빌려주고 이용료로 돈이 아닌 콜라 등 음료수를 받아 정신지체장애우 시설인 햇빛동산(원장 신자성)을 학생들과 함께 찾으며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윤성식 교장이 학생들과 이 곳을 찾기 시작한 것은 올 3월부터.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 운동장이용료는 교육청으로 귀속됐지만 올해부터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윤 교장은 교회나 단체에서 운동장 사용을 요청해 오면 햇빛동산에 대해 설명하고 이용료대신 콜라를 사달라고 요구한다. 지난 3월 햇빛동산을 찾았을 당시 원생들이 콜라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운동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돈을 주고받을 때는 서로 불편했으나 음료수를 전달하면서부터는 서먹서먹한 관계를 없앨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또 운동장을 활용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받은 콜라 등 음료수는 윤 교장이 어린이회(회장 권오륜)에 전달한다. 학생들이 직접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하고 전달하며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다.

어린이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마련한 음료수를 갖고 각 학년별로 나눠가며 햇빛동산을 방문한다. 정기적인 방문은 아니지만 운동장을 빌려줄 때마다 방문, 그곳의 원생들과 함께 놀아주며 장애우에 대한 편견도 없애가고 있다.

윤 교장과 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햇빛동산을 찾은 횟수는 지금까지 4번. 자주는 못하지만 '작은 것으로부터의 큰 배움'을 경험하며 윤 교장의 열린 사고를 배워가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햇빛동산을 방문한 정원일 교사와 권오륜 어린이회장(6년)은 "직접 와서보니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우린 너무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찾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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