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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뭄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96년과 98, 99년 잇따라 수해를 겪었던 파주가 이번엔 반대로 봄가뭄으로 고통을 겪으며 비오기만을 학수 고대하고 있다.

또 20여년만의 최악이라는 이번 봄가뭄이 6월 하순 장마 직전까지 비다운 비의 모습은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일기예보가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민통선 지역의 천수답들은 바짝 말라 붙은 채 모내기를 못하고 있고 하천 곳곳의 웅덩이를 파 물대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이미 바닥까지도 말라 농민들이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6월 한달간 내릴 강우량도 지난해 89mm와 평년의 114mm 보다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살인적인 가뭄현상을 보이고 있는 파주시는 최근 4개월간 내린 비의 양이 평년 강우량의 10%대에 머무르며 뿌리내림이 안된 벼들이 타 죽어 들어가는 등 최악의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1일부터 6월 2일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이 평년 198.3mm 보다 무려 174.3mm가 적은 24mm 밖에 내리지 않았고 가뭄을 겪었다는 지난해 보다도 55.5mm가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파주시 조리면 장곡리에 있는 곡릉저수지와 민통선 지역인 군내면 조산리의 어룡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가 하면 수리시설이 안돼 있는 민통선 지역은 하천은 물론 계곡까지 말라붙는 등 사막을 연상케 하고 있다.

또 일조량도 평년 시간보다 32시간여나 많은 것으로 집계돼 습기없는 뜨거운 햇볕이 물 기근현상을 부추기고 있고, 특히 모 이앙후 야간온도 15도, 주간온도 25도 이상 일주일 가량 지속돼야 벼가 제대로 뿌리가 내리지만 지난 3일 아침온도가 13.5도까지 내려가는 등 5월 하순부터 일교차가 심한 날이 자주 발생, 벼의 발근정착이 느려지며 피해가 늘고 있다.

가뭄은 밭작물에도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민통선 지역인 군내면 백연리에서 장단콩을 재배하고 있는 이완배씨는 "파종한 장단콩이 10% 밖에 발아가 안됐고 그나마 발아된 콩마저 생육저하 현상을 보이는 등 밭작물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박노직)는 가뭄으로 생긴 고사답의 모 재식재를 위한 부족사태에 대비, 모 9000상자를 만들어 5일 현재 5000상자를 농가에 보급했고 4000상자를 10일 이후 추가보급할 계획이지만 벼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여 예비모 추가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또 가뭄 지속으로 모내기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 모를 늦게낼 수 있는 내한성 품종을 별도로 관리하는 등 피해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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