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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한동대 김영길 총장 '구명운동'이 최근 한여름 날씨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의 김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반대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한동대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동대 학부모 1천여명과 졸업생-재학생 대표 200여명 등 1200여명은 4일 오후 포항 시민회관 앞에서 '김영길 총장과 오성연 부총장 구명과 한동대 바로알리기 궐기대회'를 열고 김 총장의 즉각적인 석방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지역대학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한동대의 갈등을 조장한 한정추 등의 실체를 파헤치고 배후세력을 밝히겠다"는 등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학부모 대표 최택범(54) 씨는 개회사를 통해 "한동대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어 궐기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궐기대회가 끝난 후 한동대 학생, 졸업생, 교수-교직원, 학부모 등은 행사장소를 떠나지 않고 바로 육거리 등 포항시내 주요 도로 시가행진에 나서 '한동대 살리기 시민 동참'을 호소했다.

한동대 학생들은 육거리-오거리-죽도시장 상인과 시민들에게 미리 준비해간 떡과 홍보물을 각각 나눠 주고 김 총장의 석방과 한동대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 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중앙교회 서임중 목사)는 지난 1일 1천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한동대 김 총장 및 오 부총장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포항성결교회에서 열었다.

이날 특별기도회에서 이호연 대책위원장(대광교회 목사)은 설교를 통해 "구속된 총장과 부총장이 하루 속히 석방, 학사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전 교회가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또 포항시 기독교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김영길 총장과 오성연 부총장을 신뢰하며 지지한다', '김 총장과 오 부총장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촉구한다', '김 총장과 오 부총장을 즉각 석방하라'는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한동대 학생 1200여명은 지난달 스승의 날을 맞아 경주구치소 앞에서 '김 총장을 사랑한다'는 뜨거운 마음을 전하는 사상 초유의 스승의 날 행사를 갖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7일 한동대 홈페이지와 링크된 '갓피플'(godpeople.com)에 개설한 '김 총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6월 4일 오후 6시 30분 현재 3만8010명의 네티즌이 참여하는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한동대 교수회의도 지난달 28일 포항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총장과 오 부총장이 업무상 횡령 등 6가지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은 충격적인 판결로 교수 일동은 형평성과 타당성, 적절성이 결여됐다"고 전제, 이들이 즉각으로 석방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동대 정추위와 포항지역사회연구소, 민족문학작가회의 경북지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김 총장은 송태헌 설립자가 재단반환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하자 그를 형사처벌, 학교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고 학교를 완전히 독점할 저의를 갖고 '설립자가 학교공금 96억원을 횡령했다'는 내용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고 맞섰다.

한정추는 "한동대 교수회의가 성명을 통해 본질을 왜곡시키거나 사실을 일부러 누락시켜 사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법 질서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요, 훼손인 만큼 즉각 반성하고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지역에 훌륭한 대학이 생겨 기대를 모았는데 김 총장의 구속을 놓고 한동대와 시민단체 등의 지리한 실력겨루기로 치닫는 것같아 실망스럽다"며 "양측이 서로 대학과 포항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 대학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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