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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자치단체가 예산을 투입하지도 않았던 도로개설 준공식을 주최해 생색내기 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사전 선거운동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목포시는 이마트목포점의 모기업인 (주)신세계가 7억9500만원의 사업비를 전액 부담해 점포인근 도시계획도로 3백50여m 개설공사를 완료하자 지난 24일 시가 주최해 준공행사를 열었다.

문제의 이 도로는 (주)신세계가 지난해 10월 목포점 입점에 앞서 목포시에 도로개설을 건의했으나 시 당국이 입주업체인 신세계가 사업비를 부담해 도로공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확포장 공사 후 기부체납하기로 목포시와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3월 공사에 착수해 최근 폭 30m의 왕복 6차선으로 완공했다.

목포시는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이마트목포점과는 충분한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준공행사를 열기로 하고 목포시의회의장 등 80여 명의 지역기관단체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이마트목포점 관계자는 "우리도 미리 알지 못한 상태에서 준공식을 처음부터 사업시행자가 아닌 목포시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하고 당초 회사는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선례가 될 것 같아서 준공행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주)신세계 한 관계자도 도로개설 비용을 부담했다는 것이 다른 지역에 알려지게 되면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소문나지 않게 행사를 치른다는 것이 본사의 입장"이었다고 밝혀, 실제 사업시행자인 신세계는 처음부터 준공행사 계획이 없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에 목포시는 "도로개설 공사가 완료됐으면 준공식을 여는 일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사업시행자가 아닌 시 당국이 행사를 주최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특히 목포시는 준공행사를 치르기 위해 관내 각 동 통장 등을 통해 주민 70여명을 비롯해 시청 공무원 50여 명을 동원해 행사장 빈자리를 채운 것으로 밝혀져 사전 선거운동 논란까지 일고 있다.

더구나 이날 준공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왕복 6차선 가운데 4차선을 행사장으로 사용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정체되는 등 교통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대형 입간판 등 행사경비는 시공회사와 목포시가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준공식 자리에는 권이담 목포시장이 나와 시공회사에 표창패를 전달하고 도로준공을 기념하는 인사말을 했다.

이밖에 최기동 시의회 의장과 박영헌 목포경찰서장. 정진숙 목포해경서장 그리고 조기문 목포교육장 등 지역기관단체장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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