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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가네~"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 총학생회가 15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수감된 김영길 총장과 오성연 부총장을 위해 경주구치소에서 사상 초유의 '스승의 날'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한동대 학생 1200여명과 300여명의 교수-교직원, 학부모 등 1500여명은 이날 총학생회가 마련한 29대의 버스에 각각 나눠 타고 경주구치소를 방문, 김 총장과 오 부총장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보여 주었다.

학생들은 구치소 정문앞에서 '저희는 총장님 부총장님을 사랑합니다', '저희는 총장님 부총장님을 믿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스승의 날' 노래를 합창했다.

또 구치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1천여 명의 학생들은 1송이씩 준비한 1천여 송이의 카네이션을 구치소앞에 쌓아 관심을 받았다고 한동대측은 밝혔다.

총학생회 최유강 회장과 간부 2명 등 학생 대표 3명은 이어 구치소로 들어가 총장과 부총장을 면회, 학생들이 총장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김총장은 면회장소에서 이들이 미리 녹음해 준비해간 '스승의 날' 노래를 직접 들으면서 눈시울을 적셨다고 한동대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이 준비한 편지는 검열을 거쳐 김 총장에게 전달될 수 있지만 1천여 송이 카네이션과 선물은 교도소 규정상 전달될 수 없어 학생들을 안타깝게 했다.

학생들은 "1심 판결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고 2심과 3심을 통해 진실과 정의가 들어날 것을 확신한다"며 "총장님과 부총장님이 교도소안에서 노래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최유강 총학생회장은 "총장님과 부총장님이 계시는 위치가 바뀌었다고 해서 스승의날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평소 두 분을 신뢰하고 사랑해왔기 때문에 이 행사를 기획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지역 시민들과 단체마저 두 분에게 손가락질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존경스러운 스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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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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