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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핸드폰으로 못하는 것이 없다. 시계, 알람, 전자수첩, 게임, 문자서비스는 기본이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를 내장, 최대 128문자를 표현하는 핸드폰 인터넷은 TV, 신문,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무선 인터넷으로 발전했다.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들고 채팅하는 젊은이들, 업무상 긴급히 처리해야 할 e-메일을 주고받거나 주식시세를 확인하는 직장인, 친구나 연인을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 웹 서핑을 즐기는 모습. 단말기 하나면, 어지간한 정보수집은 다 할 수 있다.

그 중, 문자서비스는 전화통화만큼 쓰임이 많고, 서비스 종류도 다양하다. 문자서비스는 상대방과의 음성이 아닌 시각적인 의사소통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자기 의사를 메시지로 교환한다. 또한, 오늘날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날씨, 주식, 스포츠결과 등)들이 문자로 서비스되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문자서비스는 보통 한 건당 30원 정도이다. 통신회사마다 가격이 좀 다르지만 별 차이가 없다. 하루생활 중 수업시간이 대부분인 학생들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화통화가 상당히 곤란하다. 그것에 비하면, 문자서비스는 교실이라는 공간의 제약과 수업시간이라는 시간의 제약이 전화통화보다 덜한 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학생들에게는 특히 최적의 상품이며 학생뿐만 아니라, 이런 장점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렇게 사랑 받는 문자서비스는 통신회사에서 제공하는 요금제에 대부분은 기본료를 내면서, 공짜로 100건, 200건씩 내놓고 있다.

그런데, 난 이렇게 편리한 문자서비스에 작은 혼란이 생겼다. 최근 잘못 온 문자서비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처음엔 '잘못 온 것이구나' 생각하고 그냥 넘어 갔지만, 적지 않게 생기는 일이기도 하고, 누굴까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 내가 모르지만, 나를 아는 사람이 보낸 것일 수도 있고, 은근히 기대하기도 한다.

어떨 땐 짜증도 난다, 하루는 수업시간에 중요한 노트필기를 하고 있었는 데, 문자서비스가 왔다고 핸드폰은 진동한다. 급한 건가 하고 보면, 누군지도 잘 모르는 잘못 온 문자다. 그러고 그냥 넘어가면 계속 온다. 알려줄 경황, 생각도 못한다. 이러다가 극에 달하면 결국 전화가 온다.

확실히 난 문자서비스를 보낸 사람이 몰라 가만히 있게 되고 메세지를 보낸 사람은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전화를 받으면 내가 모르는 사람을 찾는다. '죄송합니다'하고 말을 하지만, 그 상대방은 많은 서비스와 시간을 헛수고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은 나도 예외는 아니다. 문자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적어도 한번 정도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잘못 온 전화나 잘못 건 전화에 대한 전화예절은 다들 잘 알고 있으나 , 문자메세지 경우는 뾰족한 전화예절 같은 것은 없다. 잘못 오는 문자메세지는 그냥 넘기기 일쑤고, 제대로 받은 문자메세지라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사용량이 많고 , 편리한 문자메세지 서비스에도 어느 정도의 질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핸드폰이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되었다. 지금도 자주 개인주의적 성향을 띤 핸드폰 사용문화에 자본주의는 발전하였으나, 그에 따라 문화 수준은 따라오지 못해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문자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일이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잘못 온 문자메세지가 오면 문자를 받은 상대방은 친절히 잘못 보냈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잘못 보낸 사람은 정중히 사과를 표시해야 한다. 그러면서, 잘못 보낸 사람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게 된다. 또한 이를 알려준 상대방은 잘못된 문자메세지 사용문화를 올바르고, 친절한 문자메세지의 문화를 만드는 작지만 큰 일을 하는 것이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점 인간은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잊지 말아야 할 인간성과 예가 사라지고 있다. 문자메세지 하나도 사람의 의견이 담긴 인격체라고 본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올바른 문화정착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김정영 기자는 군산대학교 극예술연구회 해왕성에서 활동중이며, 시나리오 쓰기와 자유기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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