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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설천마을 입구에는 마을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일주일이 넘게 10여톤의 짚으로 손수 만든 직경이 30cm이고 길이만도 50여m나 되는 "동아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바로 3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덕신마을 줄끗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다. 오는 5일, 6일 양일간 오전 9시부터 농악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마당을 펼쳐지게 되며, 줄끗기 시연은 5일에는 오후 2시, 6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모두 세차례 재현된다.

설천 덕신마을 줄끗기는 지금으로 부터 약 300여년전 마을 가운데 있는 못에 용이 놀이를 해야만 마을의 평안과 대풍을 이룬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유래되었다고 한다. 덕신마을 들판 한가운데서 조산(다물락)을 쌓아서 마을을 지키는 상징으로 숭배하였으며, 조산 다물락에 제를 올리고 주위를 돌며 흥을 돋운 뒤 다물락 인근에 있는 논에서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하천을 경계로 동편, 서편으로 나누어 동편은 숫줄, 서편은 암줄을 만들고 매년 정월대보름에 줄끗기를 하였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경상 관찰사가 덕신 역장과 같이 이 행사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그 후부터 덕신 역원들과 괸리가 참여하여 그 규모가 커지게 되었고 심지어 인근 하동군 주민까지 참여하였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덕신 줄끗기는 매년 계속되어 오다 1964년 정월대보름 줄끗기를 마지막으로 볏짚으로의 전통 줄끗기가 중단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젊은이들의 이농현상이 주된 원인이었다. 줄이 이을 사람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명맥만이라도 유지하려는 출향 향우의 도움으로 인조로프로 명맥만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던 중 덕신마을 민속 보존회(회장 한갑균)의 노력으로 이번에 전통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현하게 되었다.

덕신마을 줄끗기는 오는 7월에 열리는 경상남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출품할 예정이다.

이번 경연대회에는 줄끗기외에도 덕신 농악, 부산 한무전통예술단의 동래지신밟기와 동래학춤 공연, 전주 한울전통예술단의 민요창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덕신마을 주위에서는 제철을 만나 만발한 벚꽃길이 펼쳐져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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