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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에게 있어 파워풀한 가창력은 그 가수의 수명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직 고음만을 강조하는 창법은 자칫하면 앨범 전체의 안정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자신의 세번째 앨범을 낸 여가수 진주는 이처럼 고음만을 내지르던 패턴에서 벗어나면서 보다 폭넓은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97년, 인기절정을 달리던 박진영의 눈에 띄면서 데뷔해 '난 괜찮아', 'Everybody', 99년 2집의 '가니', '니가 떠나도' 등을 히트시켰으며 98년 댄스그룹 젝스키스와 뮤지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작년에는 박효신과 '락햄릿'을 공연하며 탁월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사실 그 동안 진주에 대한 평가는 단순히 '박진영이 키워낸 가수'
라거나 '실력에 비해 비디오적 요소가 떨어지는 가수' 정도로 인식될 뿐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새앨범 [Love is...]에서 다른 가수들과 달리 아예 앨범재킷에서부터 자신의 모습을 싣지 않은 채 철저히 음악으로 승부하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과연 어떤 내용물을 담았는지에 대해 더욱 기대를 갖게끔 해주었다.

우선 본작 [Love is...]는 그리 한번에 귀에 들어올만한 요소가 없을성 싶은 마이너성의 곡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에 진주는 전작 [Solu music]에서 보여줬던 절제된 듯한 창법 대신 1집으로 돌아간 듯한 특유의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자신을 발굴한 박진영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등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싱글인 'Love is...'는 좀처럼 들어볼 수 없던 짙은 소울풍의 마이너성 발라드로 진주의 음악적 색깔이 소울음악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본작에서 특히 사랑을 받을 만한 곡으로는 흑인적인 리듬감이 물씬한 'Hey Honey!', 두번째 싱글예정인 곡으로 '난 괜찮아'를 연상
시킬 정도의 가창력을 느끼게 해주는 빠른 템포의 'Heat', 가녀린 음색으로 듣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자작곡 'I'll be here for you'를 꼽을 수 있다.

본작은 전체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이국적인 요소를 한층 강화시켰으며 싱어 송 라이터로서 점차 진주 자신만의 색깔과 방향이 소울음악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서 수확을 찾을 수 있겠다. 상업적인 면에서의 성공여부를 떠나 물오를 대로 물오른 가창력과 독창적인 음삭세를 펼치기 시작한 진주를 보면서 표절, 립싱크 등이 난무하는 국내 음악계에 이처럼 실력있는 가수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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