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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청소년 목회에 크게 성공해 대형 교회의 청소년 전임 목회자로 있으며 전국적으로 청소년 사역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정력적인 한 젊은 목회자가 있다. 그는 좋은 집과 아름다운 아내와 어린 딸을 두었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안락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교회에서 모든 사역이 끝난 후 사무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그에 따른 성과도 크니 이 정도쯤의 재미를 즐길만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탐닉하는 것은 바로 컴퓨터 포르노 웹사이트다.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잡지인 Christianity Today는 최근 웹사이트의 포르노그래피에 중독되었다가 회복해 다시 사역을 하고 있는 스캇이라는 한 젊은 목사 부부의 사례를 중심으로 현재 미국 내 목회자들의 포르노 중독 실태와 현상, 그리고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그는 6세에 포르노 잡지를 접한 일이 있으며 대학시절에 길거리에 버려진 포르노 잡지를 주워 보게 되었다. 결혼 이후 결혼 생활보다는 일에 더 치중하던 이 부부는 곧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찾아간 전문 상담가는 보다 나은 성생활을 위해 성에 관한 비디오 테이프를 소개했다.

이후 포르노는 스캇의 삶의 영역에 점점 넓게 자리잡아 갔으며 90년대 말에 들어서는 마침내 포르노 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스캇이 포르노를 찾게 된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헌신과 신체적 접촉으로 질병을 얻을 염려 혹은 임신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거짓된 인식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스캇과 같이 현재 미국의 목회자들 가운데는 인터넷 포르노에 중독되어 목회지를 잃거나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가정이 파괴되는 사례가 현저하게 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 사역 단체인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에 의하면 목회 상담 라인에 인터넷 포르노 중독과 관련해 상담전화를 걸어온 목회자들은 지난 1999년 8월 11%에서 2000년 8월에는 20%로 늘어났다.

지난 2000년 Christianity Today에서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응답자 중 33%의 성직자들과 36%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포르노 웹사이트를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또, 성직자들의 18%가 한 달에 한 두 번씩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노 사이트 접속에 대해 배우자가 알고 있는 지에 관해서는 평신도의 50%가 알고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해 성직자들의 경우는 28%에 그쳤으며 30%정도가 아무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해 비밀리에 포르노 사이트를 접속하는 성직자들이 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직자들까지 파고들고 있는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의 영향은 실로 크다.

지난해 "성적 중독과 강박관념"이라는 한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9천명의 온라인 사용자들에 대한 표본 조사 결과 약 2천 만 명이 매달 포르노 사이트를 접속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적어도 20만 명이 일주일에 11시간 이상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하며 사이버 섹스에 중독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렇게 포르노 접속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심리학자들은 접근의 용이성(accessibility), 익명성(anonymity), 경제성(affordability) 등 세 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또, 특히 성직자들이 포르노 사이트를 즐겨 찾게 되는 원인으로는 지도자로서 갖게 되는 고립감과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사역에서 오는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달리 풀 길이 없을 때 포르노에 중독 될 위험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독교 상담가 들은 사이버 포르노 중독현상은 단지 "거짓된 행위"일 뿐이므로 자기 합리화나 유혹에 넘어가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성에 대한 성숙되지 못한 이해 혹은 어린 시절의 성적인 학대도 포르노 사이트를 찾게 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포르노 중독은 배우자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
포르노 중독 성직자들이나 상담가들은 그 원인은 종종 배우자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는데 무조건 여성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것 또한 성경적인 이해에서 빗나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들은 종종 성경의 '복종'이란 단어가 건강한 부부생활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남편은 '복종'이란 의미를 성서의 전체 흐름에서 따로 떼어내 아내의 의사와 상관없이 학대하는 방편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아내 역시 성생활을 단순히 남편에 대한 의무로만 생각하지 말 것을 지적하고 있다.
성 중독자들을 위한 전문 사역단체인 에스더 선교회의 린 윌드몬 대표는 '복종'이란 "성숙된 주고받음"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포르노 중독으로 사역지를 잃고 있는 목회자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3000명의 안수 받은 목회자들과 5,500명의 전도사들이 소속되어 있는 미국의 한 교단에서는 매년 약 65명이 목회자로서의 자격을 잃고 있는데 그 원인중 온라인 포르노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온라인 포르노로 인한 성직자들의 피해가 점점 커지는 데 비해 교회의 치리 방법이나 해결 방법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현재 대다수의 교회에서는 성직자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에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혼란 무마"에 급급한 형편으로 이 같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관계회복을 위한 교회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대처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 포르노 중독 등 성 중독에 도움이 될 만한 전문 상담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Psychological Counseling Services - www.pcsearle.com
Focus on the Family Pure Intimacy Web - www.pureintimacy.org
Stone Gate Resources - www.stonegateresources.com
Barnabus Christion Counseling Network - www.barnab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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