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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멤버들의 정확한 이름을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펑크(Punk), 테크노, 신스팝, 힙합 등 그야말로 장르를 규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하이브리드 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전혀 근거없는 바이오그래피를 읽어보면 더욱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된다.

"1988년에 악명높은 '화이트 초콜릿 레이블'에 화재가 나서 레지 엔 더 풀 이펙트의 모든 마스터 테이프가 다 타버렸는데 이는 한창 인기절정에 있던 레지를 시기한 무리들의 소행이다.....(중략)"

겟 업 키즈(Get up kids)와 코울렉스(Coalesce)의 멤버가 뭉쳐 결성된 프로젝트 형태의 2인조 밴드 레지 엔 더 풀 이펙트(Reggie and the full effect)는 데뷔앨범으로 추정(확실한 자료가 나와있는게 없다)되는 99년작 [Grestest Hits 1984 ~ 1987]을 통해 그들만의 엽기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본작은 이들의 가장 최근작이자 두번째 정규앨범에 해당되는 작품으로서 앨범 타이틀처럼 일관된 색깔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듣는 이들에게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앨범 뒷면에 나와있는 수록곡 하나 하나의 곡 길이가 전혀 맞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앨범의 내용물을 살펴보면 힙합의 리듬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인트로 형식의 'A.C.Lerok...Birches get stices'를 지나 스트레이트한 펑크록 넘버 'From me 2u'(유일하게 커버에 나와있는 러닝타임이 맞는 곡이다), 'Congratuations Matt and Christine'에서 파퓰러한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다. 반면 'Something I'm not'에서는 헤비메틀 성향을, 'Relive the magic...Bring the magic home'에서는 경쾌한 신스팝을 들려주며 전혀 다른 형식을 추구, 전형적인 괴짜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최근 외지의 기사를 보면 레지 엔 더 풀 이펙트의 멤버 중 하나는 겟 업 키즈의 보컬인 메튜 프라이어(Mattew Pryor)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어쨌든 필자 개인적으로 본작을 규정한다면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식의 새로운 펑크록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본작은 레지 엔 더 풀 이펙트가 소속된 레이블 '베이그런트'의 여러 인디 펑크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며 미국 펑크(Punk)씬의 흐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제는 록음악도 수없이 많은 가지치기를 지나 이처럼 80년대에서 최근의 음악형태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하지만 적어도 음악성만큼은 인정할 만한 밴드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레지 엔 더 풀 이펙트 공식 홈페이지http://www.reggieandthefulleff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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