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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톤에서 5일간 진행되었던 <대인지뢰반대행동주간>의 마지막 날이다. 이 날(10일)에는 오전부터 학생들과 참가자들의 서명운동이 벌어졌으며 이를 백악관에 전달한 후 건물 맞은 편 공원에서 집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어우러져 예배를 함께 함으로써 모든 공식적인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 날 저녁에는 'Watch Your Step'이라는 제목으로 대학생들의 연극이 공연되기도 했다.

이번 대인지뢰반대행동주간 행사에 참석하여 한국대표단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승만 간사를 만났다. 연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기도 한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며 고무적인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 대인지뢰 반대운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대학 4학년 때 이 문제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작년 여름방학 때 자원활동을 하게 되면서 지뢰문제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그 당시 대인지뢰유실실험 등에 참가하면서 한반도의 지뢰문제의 심각성을 체험하게 되어 이번 겨울부터 단체에서 상근하게 되었다.”

- 특히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충북 진천과 남한산성의 지뢰 매설 지역에 대한 조사를 나갔을 때였다. 민간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등산로에 지뢰가 묻혀 있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었다. 전방 즉 DMZ에 125만 여 지뢰가 묻혀 있을 뿐 아니라 후방에 7만5천 발의 지뢰가 있다. 실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지뢰에 의해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 이번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제지뢰반대운동(ICBL) 총회에 참석하여 대인지뢰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임을 깨달았다.”

- 현재 대인지뢰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작년부터 피해자에 대한 소액의 지원을 했으며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2200만 원의 피해자 지원액과 1100만 원의 실태조사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문제는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를 찾아내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많이 부족함을 절감한다.”

- 대인지뢰 피해자들의 파악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접근금지구역에 들어가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많다. 지뢰가 묻혀 있는 것을 대강은 알고 있으면서도 생계를 위해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때문에 규정을 어겼다는 죄의식이 있고 - 정부당국도 이 약점을 들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왜 들어가서 사고를 당하느냐 하는 것이 이들의 논리이다. – 따라서 오히려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하여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은

“미군이 매설한 지뢰의 제거에 대해 한국 정부가 얼마나 요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또한 피해자의 보상에 있어서도 진정으로 피해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을 해 본다. 이 문제는 잠시의 동정심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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