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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대인지뢰반대행동주간>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 조재국 집행위원장을 그의 숙소에서 만났다. 5일 동안 계속됐던 이번 행사에서 국제대인지뢰반대운동 총회 참석, 다큐멘터리 상영회, 발표회 및 간담회를 진행한 그의 평가를 들어본다.

- 이번 행사의 성과를 정리한다면.

"미국대인지뢰반대운동(USCBL)을 중심으로 한 대인지뢰 관련 운동가들에게 한국의 사정을 정확하게 전달하였다. 한국의 지뢰 문제는 곧 미국의 지뢰 문제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우리와 미국 단체의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내일 아침(현지시각10일 오전)에 미국 스탶과 회의를 갖을 예정이며 USCBL에서는 한국 문제를 주요 의제로 상정할 예정이다."

- 앞으로의 운동의 과제는?

"우리의 요구안은 첫째 후방 지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뢰피해자에 대한 특별법 제정과 보상을 하는 것, 세째 남북 동시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것이다.

지뢰 제거와 관련하여 국방부에서 6만8000여개의 지뢰를 2006년까지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는 지뢰 지도에서 확인된 것만을 계산한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파악되지 않은 수 십 만의 지뢰를 파악하여 제거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관련된 국제기관과 협력하여 고도의 기술과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군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협력하여야 하며 이와 관련한 군의 투명성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 이 운동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앞서 말한대로 군의 불투명성이 문제다. 뻔히 사실을 알고 있고 국제기구에서 밝히고 있는 점을 국방부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도 이 문제를 인도주의와 인권의 문제로 보지 않고 군사문제로 본다. 군인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 융숭한 대우를 받지만, 민간인이 피해를 받을 경우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어떠한 보상과 지원도 없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들의 인권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군사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미 국방부에서 지뢰 제거의 계획을 밝힌 바 있고 대인지뢰 금지조약에 가입한 외국 국가의 경우 지뢰가 효율적인 방어 수단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 마지막으로 당부할 말씀 한마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이렇게 철저하게 소외된 지뢰 피해자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한반도가 이데올로기에 의해 오염되었고 그 결과로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당했다면, 이는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21세기를 맞이할 수는 없다.

또한 지뢰문제는 민족통일에 있어서의 주요한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남북화해에 있어 중요한 단계가 군사적 문제 해결일 것이고 이때 주요하게 다루어질 것이 대인지뢰 문제다.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총무이면서 USCBL 의장을 맡고 있는 밥 에드가(Bob Edgar)는 미국 정부에 대해 대인지뢰금지조약에 가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으며 미국 언론이 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의 정부, 언론, 민간단체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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