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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의원실에서 나온 '뭉치돈'의 주인이 밝혀졌다. '문제의 돈' 주인공은 13대 민자당 국회의원을 역임한 도영심(현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 씨.

그는 김홍신 의원 방에서 나온 '문제의 돈'에 대한 의혹이 계속 확산되자 3월6일 오후 2시 광화문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의원 방에서 나온 지하철 채권, 약속어음, 통장 등은 내가 잃어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도씨는 "모 일간지에서 보도한 내용은 오보이며 3개의 통장은 딸인 이영경 양 명의의 240만원짜리 통장(산업은행), 10만원짜리 통장(농협)과 아들 이재영 군 명의로 된 60만원짜리 통장(삼성종합신용금고)"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음은 전 남편인 이기승 씨가 발행해 준 (주)범구의 약속어음"이며, "이 어음은 80년 11월 전 남편이 운영하던 공장이 어려움에 처하자 친정 부모님이 남편을 도와주면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 약속어음은 지난 87년 (주)범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산가치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언론에 보도된 국공채는 없다"고 해명한 뒤, "분실한 것은 내 잘못이나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돈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도씨가 공개한 '잃어버린 물품'은 관용 여권 하나, 약속어음 17장(5억2172만409원), 당좌수표 4장(3580만원), 87년 8월 개설한 아들 명의 예금통장 하나(66만1506원), 딸 명의 통장 2개(각각 224만9742원, 10만원), 지하철 채권 7장(135만5천원) 등이다.
▲ 도영심 씨는 약속어음, 지하철 채권, 통장 을 들고 나와 "이것은 정치권의 검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도영심 씨와 일문일답

- 언론에 보도가 나가자 곧바로 해명을 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동아일보에 기사가 나갔을 때 시모상을 당해 오일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또 김홍신 의원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말할 필요는 없다'면서 '당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니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이에 따랐다. 하지만 사건이 좀 더 커짐에 따라 이렇게 밝힐 수밖에 없었다."

- 그 동안 서류 주인임을 부인하지 않았나.
"딸 명의의 통장은 미국 시민권자인 딸에게 지난달 보냈기 때문에 근거 서류가 없었다. 어제 홍콩에 머물고 있는 딸로부터 예금통장을 다시 돌려 받았다."

- 되찾은 액수는 총 얼마나 되나.
"전 남편인 이기승 씨가 운영하던 (주)범구 약속어음 17매 5억2172만 409원과 당좌수표 4매 3580만원, 총 21매 5억5752만409원이다. 하지만 (주)범구는 87년 법정관리로 들어가 현금 가치는 없다. 또한 통장 3개는 아들 이재영 이름으로 삼성종합신용금고에 66만1506원, 딸 이영경 이름으로 산업은행에 224만9742원 과 농협에 10만원 등이다."

- 국공채는 없었나.
"국공채는 없었다. 다만 지하철 채권 130만원 어치가 있었다. 이것도 기한이 지난 것이 많아 27만원 어치만 환불받았다."

- 김홍신 의원이 국공채를 구별 못했을 리 없다. 왜 있다고 얘기했다고 보나.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김의원에게 물어 보라"

- 이 정도 큰 돈을 왜 찾지 않았나.
"당시 통장과 어음이 없어진 것은 알았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 이들 서류를 잃어버리고 분실신고는 했나.
"(주)범구에는 했다. 회사 어음이기 때문에 환전한다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언론에 보도된 뒤 김홍신 의원에게 항의했나.
"김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가 잘못 썼다고 했다. 또 야단을 쳤다고 했다."

- 현재의 재산은 얼마나 되나.
"공시지가 5억2천(만원)짜리 집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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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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