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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이 추진 중인 갯벌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증도향우회와 지역환경단체의 반대여론이 일고 있다. 신안군은 관내 3만㏊에 달하는 갯벌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지난 98년부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 일대에서 매년 축제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유치에 주력해 왔다.

신안군은 이와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갯벌생태공원을 증도면 우전리 일대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2월 기본조사 설계와 주민공청회에 이어 올 2월에는 전남대학교 환경디자인 연구소에 의뢰했던 실시설계 최종 보고회까지 마쳤다.

신안군이 오는 2003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는 갯벌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증도면 우전리 일대 18만평에 갯벌체험학습시설과 건강관리센터 그리고 음식상가와 민박촌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사업비만 2백15억원으로 이 가운데 민간자본은 90억원 나머지 1백25억원은 국비와 군예산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8만평에 건물 30여동 건립

또 올해 배정된 국비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으로 생태공원 진입로인 증도면 우전리 일대 도로정비와 갯벌 학습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경 증도향우회(회장 박성실)와 목포환경운동연합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모래언덕을 파괴될 것이라며 갯벌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재경 증도향우회는 지난 2월 22일 "군이 추진중인 개발계획이 증도 우전리 백사장에 대한 보전대책이 전무하다"고 지적하고 "야영장과 민박촌이 들어서게 되면 모래언덕이 사라지고 이 일대 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또 민간자본을 유치해 민박촌을 건립할 경우 대부분 사유지인 우전리 해수욕장 인근에 건축물이 난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목포환경운동연합 김경완 사무국장도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30동이 넘는 건물을 건립 할 경우 이 일대 모래언덕이 파괴될 것"이라며 사업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신안군은 주변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전국 최대 갯벌자원을 갖고 있는 여건을 감안, 주민소득 증대와 지역개발을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개발 지하수 오염 우려

이밖에 지역일각에서 증도 갯벌생태공원 사업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사업비 확보 방안이다.신안군은 54억원에 달하는 국비보조금의 경우 오는 2003년까지 연차적으로 지원받을 계획이며 나머지 64억원은 군 예산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10% 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을 고려하면 2백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신안군은 올해 필요한 갯벌 생태공원 조성사업비 15억원도 본예산에서 책정하지 못해 앞으로 추경예산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의 우선 순위면에서 보면 갯벌 생태공원 조성사업보다는 상하수도 시설과 섬지역 도로확포장 등 주민복지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신안군 압해면에 사는 김모씨(48)는 "주민들의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경지정리와 배수로 개선 등 농수산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며 "많은 예산이 필요한 신규사업보다는 이미 착수한 사업만이라도 내실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예로 민선 1기인 지난 96년 신안군이 압해면에 신도시를 조성한다며 조사용역까지 마쳐 놓고 사실상 백지화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신안군은 압해면 복용리 일대 공유수면 400만평을 매립해 주거와 행정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한다는 신안타운 건설계획을 수립. 96년 4억2000만원을 투입해 조사용역까지 실시했었다.

용역결과 전남도와 신안군이 1조5000억원 정도 예상되는 사업비를 확보해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국책사업으로 전환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신안군은 타당성 조사용역결과가 발표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업의 추진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민선 1기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IMF여파로 여의치 않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신안타운 조성사업은 민선 2기 역점시책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백지화됐음을 시사했다.

사업비 확보 난관 예상

더구나 신안군이 신안타운 건설을 위해 매립하기로 계획했던 압해면 일대 공유수면은 환경부가 습지보전지구로 지정할 방침이어서, 96년 당시 개발계획이 알려지자 목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사회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신안타운 조성사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자 군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하려다 4억원이 넘는 용역비만 낭비하게 됐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한편 생태공원 조성 예정지인 신안군 증도면은 4㎞에 달하는 백사장이 있는 우전해수욕장과 인근의 바다 낚시터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유명하며 지난 98년부터 갯벌을 주제로 한 머드축제가 열리고 있다.

특히 우전해수욕장에는 현재 샤워장 2곳과 화장실 등 이용객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만 들어서 있어 주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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