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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일) 오후 4시경,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청량리 방면 선로를 약 30여명의 장애인들이 점거하고 1월 22일에 일어난 오이도역 장애인수직형리프트추락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철도청장 사퇴, 국무총리 면담등을 요구하며 약 40분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 경찰이 무리한 연행과 해산을 강행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농성을 벌이던 장애인을 선로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장애를 고려하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끌어올려 선로에 드러누웠던 여성 장애인 최옥란(35. 지체장애 2급) 씨가 옷이 찢기고 어깨와 복부를 전경에 의해 얻어 맞아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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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선로에 있던 많은 장애인들을 짐짝 던지듯 들어올려 3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후에도 전경들은 장애인들이 자진 해산을 하기 위해서 다시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광장으로 나와 정리 집회를 하려 모여 있는 중에 뒤에서 덮쳐 사람들을 무작정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강제 연행과정에서 경찰은 미란다 법칙마저 공지하지 않았으며, 자진해서 경찰차에 오르겠다던 장애인들도 억지로 무리하게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경석(지체 1급) 씨가 휠체어에서 굴러 떨어지고 그의 휠체어가 부서졌다.

연행된 이후에도 남대문 경찰서와 마포경찰서는 이들에게 가족 면회조차 해 주지 않고 있다가 오이도역 대책위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6일 자정쯤에야 면회를 하게 해 주었다.

연행된 사람들 중에는 지체장애인협회 경기도지부 소속 정신지체 장애인 상이진(정신지체2급) 씨와 조경림 씨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온 밤을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일단 선로에 내려가지 않은 단순가담자와 선로 점거자로 분류해서 단순가담자는 훈방조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로점거자를 가려내기 위해 단순 가담자를 붙잡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로 오이도역 대책위 집행위원장인 박경석 교장은 구속이 불가피해 역사상 최초로 지하철을 멈추게 한 장애인으로 기록될 뿐 아니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구속되는 사례도 드물어 그의 구속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오이도역' 장애인수직리프트추락참사대책위원회 간사단체인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책위는 또한, 어제 저녁 mbc 뉴스보도가 농성의 앞뒤 설명 없이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며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특히 mbc 취재진은 강제 연행 당시 현장에서 모두 상세히 취재한 것으로 알려져 장애인단체는 편파보도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 현재 총 연행되어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는 사람은 총 31명이며 경찰이나 검찰 모두 유례가 없는 이 일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선로 농성을 했던 단체는 노들장애인야학,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이며 지체장애인협회는 선로 농성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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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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