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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일을 여는 집'의 이준모 목사는 남·녀 실직자들을 위한 기숙사, 탁아방, 공부방, 가정폭력상담소, 무료급식 등을 신자들과 함께 운영, 장기적인 실업으로 인해 파생되는 청소년문제, 여성폭력 문제 등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

이 목사는 80년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해오다 빈민지역에 살고 있는 그들의 자녀와 가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빈곤선 이하로 밀려난 실직노숙자들, 가정해체로 인한 노숙의 위기 혹은 노숙으로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여성 및 가족에게 무료 숙식을 제공함으로써 기초생활이 가능하도록 했고 노동을 통한 자활 및 자립이 가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직노숙자 및 실직자와 지역 민간 자원과 관의 구조망을 연결하여 폭넓은 지지대를 형성함으로써 민간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왔다.

이 목사는 내일을 여는 집은 △정부의 적극적인 생활보장이 생계 지지대가 되지 못한 계층의 최저생활을 위해 기초생계서비스를 제공 △심리적·육체적으로 노동능력 및 의지를 상실한 사람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지원 △취업·창업의 기회를 부여하여 노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목사는 "최근에 대우자동차 부도사태로 실직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숙소에도 남녀 노숙자들이 넘쳐나 인원을 초과해서 살고 있다"고 내일을 여는 집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간혹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부랑자나 노숙자들을 찾아다녀 데리고 온다. 며칠전에는 인천 부평역 근처에서 노숙자를 데려왔는데 그는 49살로 IMF전까지 25억의 재산과 7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사장이었는데 어음을 잘못 발행해 순식간에 망해 3년째 거리를 헤매다 이곳까지 온 경우였다.

이에 이 목사는 "작년에 '사회복지 위원회'를 만들자고 노회에 헌의, 올해 총회에 안건됐으나 '교회와 사회위원회'가 있음으로 불필요하다고 부결했다"면서 "너무나 안타깝다. 사회복지 분야에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을 만들지 않는 행태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노숙자의 문제는 개인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오랜 실직생활에 따른 가족해체와 파생되어 나타나는 청소년들의 비행, 여성폭력 문제를 함께 수반한다"면서 "재정적인 문제와 함께 불안한 정신상태를 치료하고 마음을 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 내일을 여는 집에서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종이공예, 꽃꽃이,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 등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대단해 새로운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준모 목사는 "사회복지·사회구호 활동을 하는데 '우리 교회가 한다' '모 목사가 한다'는 자세에서 벗어나 개교회와 목회자들은 지역공동체로서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지원해주고 관심을 갖아주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한편으로 헌신적 마음과 봉사정신으로 몸담을 수 있는 봉사자들도 많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마땅한 본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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