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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공산당이야 뭐야! 툭하면 시위나 하고... 자꾸 그러면 협조를 안 하겠다."

경찰공무원이 토지보상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현장사무실을 방문했던 마을 주민들에게 '공산당' 운운하며, "업무방해로 연행하겠다"는 등 위협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 스토리사격장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주민들이 각 가정마다 '사오정 호루라기'를 구비하고 미군들을 상대로 한 행동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곳 주민들에게 경찰관이 '공산당' 운운하며 주민들을 위협한 사실에 주민들이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주민 50여명은 건교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로공사와 관련, 턱없이 낮은 토지보상가 현실화를 요구하기 위해 적성면 자장리 현장사무소를 항의 방문했다.

주민들이 일제히 호루라기를 불며 항의시위를 하고 있는 동안,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 8명 중 파주경찰서 정보과 김아무개 계장이 주민들에게 "당신들 공산당이야 뭐야! 신고도 안하고 툭하면 시위나 하느냐"며 위협을 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 "미군만행 물렀거라" ⓒ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주민들은 "서울 시위때 경찰관이 버스를 함께 타고 가도 이해를 했는데 그럼 경찰관이 공산당 차를 타고 갔느냐"고 반문하며, "농토를 빼앗기고 논에 철조망이 쳐져 있어도 국가안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참고 살았는데 공산당 소리를 들으니까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또 "업무방해로 연행하겠다"는 경찰들의 말에 "회사에서 업무에 방해를 받았을 경우 고소했을 때 업무방해지 우리가 무슨 업무방해를 했느냐. 월권이다"고 항의했다.

이곳 주민들은 각 가정마다 '사오정 호루라기'를 장만했다. '사오정 호루라기'란, 말도 안 되는 정책이나 미군들의 만행 등 사오정 같은 짓에 일제히 대처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을에서 일제히 구입해 각 가정마다 나눠주었다.

주민들은 실제로 28일 마을로 진입하는 미군차량 2대를 호루라기를 불어 진입을 막고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호루라기를 불면 이 소리를 듣고 주민들이 모두 나와 평화시위를 통해 미군들의 진입을 사전에 봉쇄하고 있다.

주민들은 단결을 통해 계속해서 미군들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찾는데 평화적인 방법으로 싸워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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