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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측이 사격장 내 농경지 출입을 막고 추수를 못하게 하는가 하면 건조를 위해 길가에 널어놓은 벼를 탱크가 짓밟고 가는 등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주민들이 14일 상경, 미대사관 앞에서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주지역 농민과 파주시민회 회원 등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소파개정국민행동 등 사회단체 소속 회원들과 함께 농경지 추수를 금지한 미군측의 방침에 강력히 항의하며 세종로 미대사관 앞에서 극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파주시 농민들은 이날 버스를 대절, 미대사관 앞에 도착했으나 전경 3개중대 3백여명을 투입, 항의집회를 원천봉쇄 한 경찰에 막혀 2시간여를 차속에 갇힌 채 차속 시위를 해야 했다.

그러나 경찰의 원천봉쇄를 참다 못한 일부 주민이 창문을 열고 버스 지붕위로 올라가 "1년 농사를 수확도 못하게 하고 수확한 벼마저 탱크로 짓밟아 놨으니 농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며 "미군측에 이를 항의하기 위해 왔는데 왜 막느냐"고 울분을 토해내며 강력히 항의했다.

주민들은 또 버스지붕 위 시위와 함께 대국민 호소문을 언론사와 참가자에게 배포했다. 농민들은 호소문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에 진정도 하고 국방부에 항의도 했다. 그런데도 미군들은 더 악날하게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당한 채 불법영농을 하는 범법자가 되고 있다"며 개탄했다.

농민들은 또 "피땀흘려 지은 한해 농사를 미군들이 무슨 권리로 짓밟는지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현 상황을 전 국민에게 고발하며 국민들의 도움과 격려를 호소한다"며 사격장 이전을 강력히 촉구했다.

파주지역 농민들은 이날 상경시위를 시작으로 "21일과 25일 계속해서 벼를 짓밟은 미군탱크 피해보상과 내년도 출입영농 제한 강화에 맞서 미군들과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스토리사격장설치반대추진위원회'를 파주시 전 주민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로 확대, 구성하고 본격적인 미군 항의시위를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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