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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www.urimodu.com)라는 인터넷사이트가 있다. 2000년 1월 9일부터 방문자수를 카운트하기 시작하여 지난 11월 5일 100만번째 접속자를 맞이한, '안티조선' 시민운동 사이트다. <우리모두>가 일종의 토론중심 사이트임을 감안할 때, 9개월 남짓한 기간에 1백만 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성공이라 볼 수 있다.

이를 자축하여 <우리모두>측은 '안티조선 시민연대' 주최의 '조선일보바로알기시민강좌' 수강권, 여성문화동인 '살류주'의 정기구독권, 도서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들을 준비하여, 95만번째 접속자부터 100만번째맞이 사은행사를 행해왔다.(11월 9일 오전 7시 현재 방문자수는 101만 2763명)

방문자 100만명 돌파에 즈음하여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우리모두>측은 "지식인과 소수매체 중심으로 논의되던 '안티조선'이라는 의제를 인터넷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확산시킴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대중적 논의의 장으로 끌어낸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우리모두>라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시민 활동이, 일반 대중이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이해하는데, 또한 40여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안티조선 시민연대'가 출범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어지는 <우리모두> 대표 이철우씨와의 인터뷰 기사 참조)

<우리모두> 사이트는,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가 <인물과 사상>의 강준만 교수와 <말>지 정지환 기자를 '명예훼손' 혐오로 고소하여 1심판결에서 승소한 데 따른,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 모으기 운동'과 '나를 고소하라' 운동이 직접적 계기가 되어 생겨났다고 한다.(최근 'MBC 백분토론-안티조선운동' 토론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조선일보>의 최장집 관련 보도가 언론의 정당한 '공직자 검증'인지 아니면, 매카시즘적인 '사상검증'이었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후자임을 단언하는 <우리모두>측은, 사건의 한 당사자인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와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 <인물과 사상> 게시판에서 벌인 열띤 논쟁의 내용을, <우리모두> 사이트 내 '나를 고소하라' 방에 자료로 남겨두고 있다)

현재의 <우리모두> 사이트는, (1) 안티조선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쟁점에 대해 네티즌들이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벌이는 '쟁점토론방' (2) 철학, 역사, 교육, 대중문화 등 다양한 주제 하의 동호회적 모임들인 '우리모두커뮤니티', (3) <아웃사이더> 필진들인 김정란, 노혜경, 진중권 씨 등의 글이 모아진 '문화칼럼' (4) 조선일보의 논조와 사설을 그날그날 비판하는 '사설사설' 등 140여개의 다양한 게시판으로 확대 발전해 있다.

즉, 지난 1월 생겨난 이래, 점차 영화방, 음악방, 역사방 등 다양한 관심분야에 대한 동호회가 생겨나는 등, 참여자들의 폭넓은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하는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로서의 성격도 지니게 된 것이다.(<우리모두>측은, 최근 한 인터넷 영화사이트의 JSA 감상문 모집에서, '영화방'에 글을 올렸던 네티즌이 자신의 글을 다듬어 응모하여 대상을 받았고, 문학 관련 방에서 활동하던 다른 네티즌은 중앙 언론사 주최의 문예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조선일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 수많은 각종 게시판에도 질적으로 우수한 글들이 많다고 자랑한다)

물론, 가장 많은 네티즌이 방문하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곳은 단연 '쟁점토론방'인데, 'MBC 백분토론' 이후 방문자수가 더욱 배가되었다. '안티조선 운동'이 점차 사회이슈가 되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시민들의 질문이 급등하여,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요일별로 번갈아가며 답해주는 '묻고 답하기'란 방도 생겨났다. 특히 각 대학의 안티조선 관련 리포트 과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즐겨 찾아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네티즌 중심의 시민운동 단체이다 보니, <우리모두>는 전업 활동가나 상근 직원, 혹은 자체 사무실을 갖고 있지 않다. 140여개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열띤 토론을 위한 홈페이지 운영은 물론,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체 오프 행사나 '안티조선 시민연대'와의 협력 사업도, 오직 직장인,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참여자들 중 시간과 환경이 허락하는 이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원봉사로만 유지된다.

조선일보 문제와 관련해 지식인이나 명망가들이 아닌 주로 일반 시민들의 생생한 토론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모두> 쟁점토론방의 논쟁은 매우 흥미롭지만, 일각에선 특히 조선일보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안티조선쪽 네티즌들이 조선일보 사설이나 기사를 패러디하거나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들 중에는 '조선일보는 나쁘다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에 때문에, 논리적 비약이나 과장을 범한 글이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점을 꼬집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모두> 운영위원 중 한사람인 시인 노혜경 씨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런 글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데, 한결같이 명문장만 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건 비율적으로 보아 지극히 소수입니다. 아마도, '안티조선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현 정권의 홍위병이거나 전라도 사람이거나 빨갱이'라고 주장하는 친 조선일보측 네티즌들의 글보다는 적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우리모두>에서 '나를 고소하라'라는 상징적 문구를 사용하여 조선일보에 대한 반대의사를 서명을 통해 명백히 표명한 네티즌의 숫자만도
이미 380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쟁점토론방'을 비롯한 각종 게시판에 활발하게 의견 개진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도무지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 수많은 네티즌들이 일정한 경향의 글을 쓴다고 믿는 것은, 오히려 '안티조선은 조선일보를 무조건하고 비난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온건하고 타당한 비판을 읽지 못하는 일종의 눈뜬 장님과 같은 생각이지요.

사실, <우리모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글들은 대다수가, 심지어 격렬하고 감정적인 논쟁까지도 포함해서,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언어생활 수준에 비하면 타협적이고 상식에 입각해 있으며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넘쳐납니다. 선입견 없이 <우리모두>를 지켜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안티조선 운동'과 <우리모두> 사이트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다루기 위해, 쟁점토론방에서 친조선쪽 논객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네티즌에게 이메일 논평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신동아 10월호>의 연세대 송복 교수 기고문에서도 볼 수 있듯, 흔히 '안티조선 운동'에 반대하는 이들은,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이들에게 '정권의 홍위병' 혹은 '친북세력'이라는 혐의를 둔다. 실제로, <우리모두>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은 어떤 인물들일까?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는 독선적인 사람들은 아닐까? 이 질문을 비롯한 그밖의 여러 의문점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우리모두> 대표 이철우 씨와 인터뷰를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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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였고,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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