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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신적 장애가 아닌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약간은 비겁하고 사소한 것에 목숨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저절로 배우게 된다. 그래서 대중이 모이는 장소인 버스 안이나 지하철 안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며 눈을 감아 버린다.

나 역시 내 일이 아닌 이상, 끼어들려 하지 않는다 괜히 일에 끼어들어 낭패보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급 변화하는 요즘 인간과의 관계에는 점점 냉대가, 또한 골이 깊어만 간다. 예전에는 당연히 했어야 했던 선행이 이제는 상을 주어 칭찬하는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신체적으로는 멀쩡하지만 현대의 많은 사람들 모두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연히 서울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다리를 절고 있는 장애인을 보았다. 우선 그 장애인에게 대해 많은 사람들은 외면을 했으며, 그 사람의 시선을 모두들 피해 버렸다.

더욱이 불편한 다리를 하고 있는 장애인이 내리려는 순간, 승차하는 문이 닫히면서 버스는 출발을 하고 장애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려요, 아저씨 죄송합니다 내려요"라고 말을 했다.

장애인은 다리가 불편해서 내리는데 좀 시간이 걸렸고 사람들 사이로 나오기가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런데 버스 안에 많은 사람들은 그 장애인을 향해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다들 한소리를 한다 "뭐야 빨리 빨리 준비해서 내려야지 바뿐 아침 출근시간에 재수 없게..." 수없이 많은 비방의 목소리가 그 장애인에게로 쏟아졌다.

난 그 순간 저기 서 있는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이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신체 멀쩡한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장애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바로 당신들이 장애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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