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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다큐멘터리의 입지는 약해질대로 약해져 있다. 아무래도 시청률면에서 다른 오락이나 드라마에 비해 작품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큐멘터리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방송프로덕션이란 생존이 불가능한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KBS가 아직까지는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수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만 편성 시간을 보면 얼마나 홀대 받고 있는지 알만하다. 나름대로 제작비 지원을 해주는 각종 기금이 있지만 방송다큐멘터리만을 전문으로 지원해주는 기금은 없는 실정이다.

좋은 기획을 했지만 제작비 마련이나 방송매체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방송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덕션에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다.

일본의 한 방송문화기금에서 아시아를 대상으로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접수 받아 우수작을 지원해 준다고 한다. Hoso Bunka Foundation(이하 일본 방송문화기금)은 일본 공영방송 NHK의 기부금으로 1974년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방송문화 발전과 다큐멘터리 제작에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는 비영리 단체이다.

2년마다 다큐멘터리 기획안 공모전을 개최하는 이 기금은 98년 ‘더채널’의 김광만 프로듀서가 한화로 5천만원 정도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적도 있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또한 98년의 출품작 중에서 한국 작품이 가장 많았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로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기자가 아는 한 그래도 이런 기금의 존재조차 모르는 프로덕션들이 더 많다.

98년의 경우 총14편의 다큐멘터리에 지원을 한 이 기금은 한 프로그램의 최대 지원금이 1000만엔(약 1 억원)이며 3~4편의 작품에 총 2500만엔을 지원하며 방송국이나 프로덕션에 소속되어있는 PD들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PD에게도 기회는 주어진다.

올해의 경우 이 기금이 내세우고 있는 다큐멘터리 기획안 주제는 다음과 같다.
“아시아의 현재를 바라보고 아시아 각국의 공동의 문제나 상호이해를 촉진하는 것”
응모기간은 2000년10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우편접수일 기준)이며 3편의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1000만엔을 지원하는 작품 2편과 500만엔을 지원하는 작품 1편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는 심사과정에서 500만엔씩 다섯 편에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지원작 발표는 2001년 5월이며 6월에 동경에서 시상식이 있다. 응모시 필요한 응모서류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다운을 받으면 되며, 기획안은 해당 서류에 영어 혹은 일어로 작성해서 제출하면 된다.

일본이 하는 어떤 공모전의 수혜를 우리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기금의 운영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본 기자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응모신청서 다운 받는곳
http://www.qchannel.co.kr/download/hbfform.doc
*기획안 접수처
Hoso-Bunka Foundation, Inc.
Kyodo Building, 5th F, 41-1
Udagawa-cho, Shibuya-ku
Tokyo 150-0042
JAPAN
Attn : TV Documentary Proposals Competition
Tel : +81-3-3464-3131
Fax : +81-3-3770-7239
*일본 방송문화기금 웹사이트
http://www.hbf.or.jp/eng/index_e.htm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의 드가가 제공합니다. '드가(박성호)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방문하시면 다큐멘터리에 관한 풍부한 정보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http://myhome.shinbiro.com/~fhu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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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에서 교양다큐멘터리를 주로 연출했,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 웹진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운영. 자연다큐멘터리 도시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일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6년 공개, 동명의 논픽션 생태동화(2004,사계절출판사)도 출간. 현재 모 방송사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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