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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초등학교 4학년때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병원에서 생활을 하였다. 집에서 냄비며 이불 그리고 동생과 나의 책가방이며 책등을 가지고 와 병원에서 밥을 해먹고 공부를 하고 학교에 등하교를 하였다.

그동안 어머니께서 움직이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침대에 오래 누워 계시면 등 부분에 욕창이 생기신다고 물수건으로 매일 몸을 닦아드리고, 혼자서 숟가락을 들지 못해 식사를 못하시는 할아버지께 어린아이처럼 "아 옳지"하고는 입에 밥과 반찬을 넣어 드렸다. 그때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가족을 알아보시지 못하고 그곳이 병원인 줄도 모르시고 항상 집으로 가자고 하셨다.

고모님들이나 친척분들이 오시면 어머니를 보시고는 "야, 저것이 매일 나에게 밥도 주지 않고 굶겨 놓는다"하시면서 우리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계속하셨다. 저녁에 아버지께서 퇴근을 하셔 가지고 병원에 오셔서 "여보, 집에 들어가서 좀 쉬구려"하시면, "아니요, 당신이 회사일 때문에 피곤하실텐데 아이들과 함께 가서 주무세요"하면서 아버지와 우리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셨다.

이런 생활이 2달이 지날 때쯤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집으로 모셔가라고 하셨다.

다음에 계속...

덧붙이는 글 | 이글은 저의 아프셨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간호하신 어머니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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