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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최근의 경제위기와 한빛은행 불법대출 외압의혹사건 그리고 21일의 한나라당의 부산집회를 계기로 전국 주요도시의 민심을 취재해 싣습니다. 뉴스게릴라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공동취재단 (부산 김미선, 노순택 / 대구 이승욱 / 광주 이주빈 / 대전 이기동 기자)

"귀먼 DJ, 한심한 한나라당, 쪼들리는 서민생활"
(광주 / 이주빈 기자 clubnip@ohmynews.com)


"김대중이건 박지원이건 정치 얘기라믄 하고 싶지도 않소. 하루에 돈 만원도 못번디...." 7년째 리어카 행상을 하고 있다는 김재수씨(35, 광주 장등동)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손부터 내리 저었다.

"2년 전부터 장사가 안되더니 올해는 유독 더 그라요. 물건 띨 돈이 없어라. 밥이라도 먹고 산다는게 신기하요." 검게 그을린 얼굴을 잔뜩 찡그린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서민 가계의 울분 그 자체였다.

광주역 근처 노점가게에서 순대를 먹고 있던 박아무개 씨(여,58, 광주 두암동)는 철도청 일용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돈 쓸게 없다"며 "나는 육신이라도 성한 게 몸일이라도 하지만 몸도 성치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걱정이요"한다.

취재 도중 만난 시민들의 거의 대부분은 "살기 힘들다"는 말부터 했다. 한 시민은 "나도 추석 쇤지 오래 되부렀소"하며 얼마전 한 언론의 보도를 비아냥거렸다. 이들에게 '정치얘기'는 짜증나는 골칫거리에 불과한 듯 했다.

"DJ가 자화자찬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스스로는 중립적이라고 생각할 진 모르지만 눈치보기로 밖에 안보여요. 개혁을 하려거든 구 여권이 했던 것처럼 더러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추진해야 하는데 DJ는 지금 달래기만 하고 있어요."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소현씨(32, 광주 궁동)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을 했다. 그녀는 한나라당의 부산집회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보다 차라리 여권이 더 미워요. 박지원 장관이 사퇴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나요?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누가 있어요?"

광주경실련 김재석 사무처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는다.
"지난 3년 동안의 대통령 국정운영 스타일을 보면 이 분이 민심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맞을 것 다 맞은 후에야 해결하겠다고 나서니...."

그는 정부여당이 과감하게 야당의 특검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경고를 잊지 않았다.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식의 장외투쟁을 한나라당이 계속해간다면 그들은 머지않아 국민소환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세 살 먹은 어린 애가 엄마한테 이르러 가는 거다요. 경상도 민심을 등에 업고 세 과시하는 것 밖에 더 되것소. 인자는 경상도 사람들도 많이 변했응께 알아주지도 않을거요."

렌트카 사업을 하고 있는 이아무개씨(41)는 내심 영남인들에게 기대를 표명했다. 그는 박지원 장관의 사퇴는 "진작 했어야 했다"며 DJ가 측근 감싸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통령이 귀를 막고 사는 것 같아라. 민심이 돌아오길 바라는 대통령이 그렇게 귀를 막고 산디 누가 실망 안하것소. 제발 현실을 똑바로 직시했으믄 좋것습니다."

취재 도중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귀먼 DJ"를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이 국회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었다. 지난 총선때까지만 하더라도 DJ에 대한 '비판적 지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광주 시민들은 이제 '중립자적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옛말에 "백성은 임금의 가슴에 단 배꽃"이란 말이 있다. 봉건시대에서조차 임금이 늘 가슴에 두고 주인으로 섬겨야할 대상은 백성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임금은 배꽃의 반란을 애써 무시하고 있고, 야당은 배꽃이 어서빨리 임금의 가슴에서 떨어지길 갈망하고 있다.

무시당하고, 이용당하는 수천만의 배꽃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회창이라고 다르겠나"
(부산/김미선, 노순택 기자 iosono@ohmynews.com)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

동아일보는 추석을 즈음해 대구부산지역 민심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유는 전국 어디보다도 경상도 지역이 사상최대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를 맞춰 김영삼 전대통령은 영남권 경제위기 원인이 김대중 정권 탓이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최근 일련의 이런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면 대구 부산지역 경제난의 원인은 사상최초로 경상도가 아닌 전라도 정권이 탄생했기 때문인 것처럼 비쳐진다.

정말 경상도 사람들도 그렇게 원인진단을 내리고 있을까.

20일 저녁 8시 부산 자갈치 시장. 죽 늘어선 횟집의 3분의 1가량은 문을 닫았다. 문을 연 곳의 주인들은 텅빈 자리에 손님을 들이기 위해 '싸게 줄께. 이리 오이소"를 앞다퉈 외치고 있다.

한 꼼장어구이집에 들어가 술과 안주를 시켰다. 음식을 먹는 동안도 손님은 거의 없다. "손님이 준 건 아인데 음식점이 자꾸 생기니까 매상이 떨어지는 기라. 옷가게, 신발가게 하던 사람들이 장사가 안되니께 모두 음식점으로 바꿌다. 먹는 기나 팔아야 먹고 살수 있다는 거 아이가."

10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김명순(53. 여)씨. "낮에 한 번 와보라꾸마. 요 근방엔 대낮에도 사람들이 버글거린다. 취직을 못하이까 햇볕아래 늘어져 있는 기라. 내는 마 '문닫는' 소리 좀 안들렸으면 원이 없겠다"고 덧붙인다.

"왜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겁니까."
"보면 모르노. 국제상사도 망허고, 공장들도 다 망허고, 부산이 다른지역에 비해 피해보고 있는 것 아이가?"

"김대중 정권 때문에 부산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시는 겁니까?"
"사실, 김대주이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도 북한쪽으로 너무 쏠리는 것은 맞지 않노. 쌀을 보내는 것도 좋고 통일도 좋지만, 우리도 너무 어렵다 아입니까."

"한나라당이 부산역에서 김대중정권 규탄집회를 연다던데 그럼 좀 나아질까요?"
"워디 야당이 여당에게 이기는 거 봤나. 또 이회창이 대통령이 됐어도 갱제는 마찬가지였을 기라."

김씨는 누가 돼도 마찬가지였을 거라면서도 부산이 '유독' 어려워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만난 두 명의 택시기사.
먼저 만난 기사는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씨를 찍었고, 두번째 택시기사는 국민회의 김대중 씨를 찍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부산민심은 어떻게 다를까.

한나라당 이회창씨를 찍었다던 중년의 택시기사는 현 정권에 불만이 많아보였다.

"지금 기름값 오르지예. 와 올리는 줄 알기나 합니까. 기름값 올리고, 세금 더 걷고 하는게 차기 대선에서 정치자금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교. 또 이북에 쌀보낸다면서 질질 끌려다니고, 올림픽 남북 동시입장 한다면서 비용은 남한에서 다 대지 않았습니꺼. 지금 부산엔 포크레인, 중장비가 하나도 없는데 서민들은 안 돌보고 노벨 평화상만 받으려고 대주이는 나다니기만 하데예. 지금은 다른 어디보다도 목포상고 출신들이 더 대접받는다 아입니꺼. 요즘 난 국내선앞에서 손님태우면 '창영'이 고향이라카고, 국제선 손님한텐 '순천'이라고 합니더."

"기름값은 국제유가 상승 때문 아닌가요?"
"그런 점도 없지 않지마는 더 큰 이유는 다음 대선 정치자금 확본기라요."

"현정권이 부산지역을 홀대하고 있다고 느끼시는 겁니까?"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의 부산역 집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맴이 아픕니다. 백날 하면 뭐합니까. 그래도 좀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긴 하지만 결국 그놈이 그놈 아인가...."

다음은 17년간 대우에서 근무하다가 대우부도 직후 택시운전을 시작했다는 김만복 씨(46. 남). 김씨는 지난 대선때 김영삼 정권에 대한 실망 때문에 김대중 씨를 선택했던 사람이다.

"부산 경제가 어렵긴 어렵죠. 택시운전 하겠다고 요즘 덤비는 사람의 절반이상이 대졸출신들이에요. 전라도에서 온 사람들도 '생각보다 잘하지 못한다'라고 말해요. (김대중 정권이)부산을 살려줬어야 하는 기라예. 경제야 밑에 사람들이 하는 거니까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서도 이럴때 부산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거 아입니까"

"부산사람들의 정치권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누구를 가장 싫어합니까."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선은 김영삼 씨 아니겠나. 그리고는 민주당, 그외 이회창, 김대중, 한나라당은 다 똑같지. "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좀 떨어진 겁니까. 이번 한나라당 부산역 집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한마디로 꼴불견 아입니꺼. 이회창이가 대통령 됐다고 달라지겠습니까. 저럴 시간 있으면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을 하는 게 더 도움되는 것 아입니까."

"그럼 다음 대선에서는 누구를 찍을 겁니까."
"지금 이렇게 어려우니까 계속 이렇다면 그래도 다음엔 이회창 찍지 않겠나. 만약 노무현이가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노무현을 찍겠지만. 사람이 좋아도 당이 싫으면 안찍는 것 아입니까."

이틀간 표피적으로 살펴본 부산민심은 단언키는 어렵지만 혼재되어 있는 듯 보인다. 부산경제가 사상 최대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고, 부산이 피해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원인을 '정권의 차별대우'라고 단정짓는데는 주저하는 거다.

아울러 과거처럼 '한나라당'을 적극적으로 옹호,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오히려 부산시민들은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김영삼'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대중, 이회창, 민주당, 한나라당이 각기 다른 것으로 분리되어 사고되는 이곳 부산. 시민들은 누가 정권을 잡든 '부산이 피해보고 있다고 느끼게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당연" "한나라는 뭐 잘한게 있나"
(대구/이승욱 기자 ebsae@lycos.co.kr)


최근 빚어지고 있는 여야간 극한 대립을 지켜보는 대구시민들 사이에도 의견은 분분하다.

한나라당의 부산집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한 시민은 거침없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 '경상감영공원'(중구 소재)을 찾은 신아무개 씨(69. 대구 달서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야간 대치 정국의 책임을 정부여당에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서 정당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은 그럴싸하게 했지. 하지만 옛날과 별반 다르지 않더구만. 당내에서 초·재선의원들이 나서서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으려고 해도 그 사람들 보고 욕을 하지 않나. 게다가 날치기 통과하고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다 잃었지 않아?"

또 신씨는 정부여당의 책임성 없는 정책에 대해 꼬집어 비난했다. "의약분업만 보자고. 그 괜한 것 시행한답시고 하다가 이렇게 시민들 불편하게 다 만들었지. 국민들에게 추가 부담은 없다고 단언하고는 이제 와서 '의료보험수가'마저 올린다고 그러니 누가 그런 정부를 믿을 수 있는가 말이야"

이런 신씨에게 대치 정국의 해법은 분명해 보였다.
"민주당이 사과해야지. 날치기 통과를 사과하고, 한빛은행 대출사건도 더 확실히 밝히고, 의약분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된다."

'민주당도 싫지만 한나라당도 밉다'

하지만 현 시국을 지켜보는 대구지역 민심을 단순한 '반민주당, 반DJ' 시각만으로 바라보는 것은 섣부른 추측으로 보인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만은 한나라당에게도 현 정국에 대한 책임소재에 있어 '면죄부'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창웅 씨(59. 남구 대명동)는 "민주당이 물론 잘못한 점이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한나라당도 지역민들을 위해서 제대로 한 일이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씨는 "한나라당은 야당은 무조건 여당에 반대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우방 부도사태나 제2의 IMF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에 정상적으로 등원해야 한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역민의 정서는 정권교체로 인해 생겨난 '상대적 박탈감'을 지난 16대 총선에서 지역 국회의원 전 의석을 내맡긴 한나라당도 메워주지 못했다는 또 다른 박탈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장외집회 '초강수'에 비판 목소리 높아

나아가 젊은 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강행에 대한 비난을 만만치 않게 접할 수 있다.

대학생 장재환 씨(27)는 한나라당의 부산 집회에 대해서 "단순한 정치 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민주주의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의도 이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조아무개 씨는(28)는 "자유롭게 의사표현은 할 수 있지만, 여·야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의안들이 국회에 산적하는 것으로 안다. 국민들의 고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국회에 등원해야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투쟁 방식에 대해 기존 정치의 잘못된 관행과 연관해 설명하는 이도 있었다.

K대학 4학년 신동욱 씨(28)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서 장외투쟁의 개념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단순한 장외투쟁이 아닌 국민과의 교감을 넓혀 가는 통로를 마련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외집회와 최근 일련의 대치정국 사태를 지켜보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직접 사태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희망의 정치'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힘이 모여질지 주목된다.

대구참여연대 김중철 사무국장은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여당에게 있지만, 한나라당도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앞으로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취소를 요구하고 새로운 정치 문화정착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대구 13개 시민사회단체 시국관련 기자회견


변함없는 정치, 등돌린 민심
(대전 / 이기동 기자 lee9801@hanmail.net)


20일 오후 대전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에서 확인한 대전지역 민심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도시 서민들은 정부정책에 대한 믿음도, 정부 여당을 견제할 책임이 있는 야당에게도 모두 등을 돌리고 있었다.

"갈수록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가 5천원이에요. 기름값도 오른다고 하고, 세금도 오르고 경기는 나아질 것 같지 않은데 도무지 정부에 신뢰가 안가요."

중앙시장 의류상가가 밀집해 있는 골목 순대좌판에서 만난 김형수 씨(56, 옥계동)는 친구들과 함께 쓴 소주잔을 넘기며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옆에 있던 친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솔직히 정부에서 뭘 하든 관심 없습니다. 정치권도 그렇구요. 하지만 국민들이 살게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김 대통령도 김영삼 마냥 그렇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네유."

이들의 불만은 다른데 있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도 좋고 개혁정책도 좋지만 국민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생활적인 어려움을 정부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고 했다.

97년 IMF가 시작될 무렵 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시작했다는 최형식 씨(43, 의류업)는 좀더 냉담했다. 신문을 보던 그는 "이거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정부도 문제지만 국회의원들은 더 한심하다는 얘기를 꺼냈다.

그는 "1차적으로는 정부의 책임이 큽니다"라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도 이해가 안 간다며 "민생현안 다 팽개치고 길거리로 나서겠다는 건 이해가 안갑니다. 자기들 당리당략도 좋지만 국민들이 살게는 해주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이회창씨도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우더라도 국회에서 국민들이 살길은 생각하며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시민들의 반응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냉담함이 지난 총선 때와는 또 달랐다. "더 이상 정치권은 믿을게 없다"는 것이 대전시민들의 반응이었다. 김대중 정부도 믿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회창 총재의 문제 해결방식에도 크게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취재를 마치며 중앙시장을 빠져 나오다 만난 노점상 이아무개 씨(산성동, 남)는 나 같은 사람이 뭘 알겠냐며 "북한과도 대화하고 이해하려 하는 대통령이 야당을 못 만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대통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도 "이젠 들어갈 때도 됐다"며 국회 내에서 문제를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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