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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 의문사, 인신매매, 억대에 이르는 횡령, 폭력 등 대표적 장애인 시설비리로 알려진 평택 에바다 복지회 사건. 재단과 지역 토착세력이 뒤얽혀 5년을 표류해 온 에바다 사건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했다.

96년 11월 27일 새벽 5시. 청각장애아 교육기관인 에바다학교의 학생들이 배고픔과 추위, 강제노역과 폭력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에바다 비리재단 퇴진을 위한 6번째 농성'을 시작한 지 4년, 농성 2000일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동안 국민과의 대화 등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해결을 약속하기도 하고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소속 대학생들이 광화문과 이순신 동상까지 올라가 해결할 것을 호소했던 에바다 사건.

이 사건로 인해 파면 되거나 면직된 교사만 하다라도 그 횟수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

바로 권오일 교사가 바로 그다. 에바다 농성 당시에 농성하던 학생들을 옹호하고 농성에 같이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파면 되었다가 행정 소송 헌법 소원까지 거쳐 복직되었지만 재단측의 명령으로 아이들이 선생의 출근을 저지하는 사태까지 빚었었다.

비리재단 측에서 정상화를 요구할 당시 다들어 줄 테니 권오일 선생만은 끝까지 안된다고 했을 만큼 비리 재단 측에서 무서워 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심지어는 당시 같은 학교에 근무 중이던 부인 김정임 교사가 임신 중에 재단측으로부터 배를 걷어 차이는 일까지 당했었다.

지난 6월 20일 단 하루 학교로 출근한 이후 교장의 명령으로 재택근무만 하고 있다가 8월 31일 교장의 갑작스런 지시로 9월 1일부터 정식 출근했다.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이들이 출근을 저지하는 등의 일은 아직 벌어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직 정상적인 에바다 복지회 이사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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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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