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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中, 채희주가 공상두에게

눈물 한 말 지고,
눈물 한 말 두고
그대 가네.
남겨둔 한말에 또 한말을 보탠 눈물은
오직 내게로 오네.
그대 벗어주고 간 검은 양복 상의,
성당 바닥에 떨구고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을 떨구고
그대 묻힌 무덤가 아닌
내 가슴에 그대 뜨거운 주검을 묻고
나는 돌아서네.
그대와 사랑의 밀어를 나누던 침실에서는
숱한 불면의 밤들이 하얗게 지새워지고
그대 체온만 남아
어찌 그리 무정한가
공상두 개자식, 내 당신아
세 사람을 죽이고
차마 한사람만은 죽일 수 없어
그대 가네,
江건너 저 세상으로
안녕...
당신 그림자마저 그리운 밤에는
우리 함께 거닐던 아파트앞 공원 벤취에 앉아
그댈 기다리려네
끝내는 오지 않을 사람 하나를
그대, 마지막 약속믿고
언제까지 기다리겠네.
그대 다시 태어날 적에는
고아도 아니고 건달도 아닌
부디, 人間으로 태어나시라
나, 채희주 하나만을 사랑해주고
월급타서 밥먹여주는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시라.


'98. 11. 29 (일)
- 영화 <약속>을 관람하고 金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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