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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한국토지공사 서울지사 파주사업단(이하 토공) 말만 믿고 주택건물이 단 한 채도 들어와 있지 않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통일동산내 <망향의 촌>에 71억원을 들여 통일초교를 건립한 것으로 드러나 설립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또 통일초교 준공에 맞춰 523세대가 입주할 것이라는 토공의 주장과는 달리 한 가구도 입주하지 않자 갈현초교를 통합시키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학구조정이라는 편법을 동원 230여명밖에 안되는 갈현초교 학생을 빼내 무리하게 개교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토공은 95년 12월 30일 경기도로부터 통일동산 내 토지이용계획변경 승인을 받아 당초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을 설치하려다 정부 투자가 불투명하자 실향민을 위한 망향의 촌을 건립한다며 택지를 분양했다.

토공은 택지를 분양하면서 지난해 2월 12일 파주시 교육청으로 공문을 보내 "2001년도까지 총 2,835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통일동산 지구사업 활성화를 위해 통일초교의 조기 개교가 절실하다"라며 초등학교 신설을 수차례 요구했다.

이 자료에서 토공은 '학교 부지 사용은 `99년 3월부터 사용이 가능하고 168만 1천평의 통일동산 주택부지가 전량매각 되었기 때문에 6월부터 토지사용이 가능하다', '`99년부터 2001년까지 총 2,835세대가 입주 완료한다고 자료를 허위로 부풀렸다.'

그러나 파주시 교육청은 건물도 들어서지 않고 학생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공의 말만 믿고 경기도 교육청에 초교신설을 건의했다.

현재 통일초교가 들어서 있는 망향의 촌 부지는 토공이 파주 교육청에 보낸 공문서와는 달리 경기도로부터 토지이용변경시 5만4천평에 70~150평짜리 523세대만이 입주토록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곳은 올 7월말 현재 99년도 3건, 2000년도 7건등 2층짜리 건물 10가구만이 파주시로부터 건축허가가 난 것으로 확인돼 토고이 학교 유치를 위해 거짓 자료를 파주시 교육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파주시 교육청은 지난해 6월 통일초교를 착공, 한 채의 건물도 없는 통일동산 벌판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으며 학교를 신설했고, 갈현초교마저 폐교시키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주민들은 "토공이 주택부지 분양을 위해 허위 자료를 작성한 것이 드러났고 교육청과 경기도 의회는 사실 확인없이 학교 신설을 승인해 준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토공의 로비 의혹 등 사실 확인을 위해 주민 감사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토공이 70억 이라는 혈세를 낭비했고 지역정서와 주민들끼리 반목케하고 주민과 학부모, 갈현초교 총동문회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혀 검찰에 고발한다"며, 8월 3일 오전 11시 30분 허위 문서 조작과 허위 사실 유포를 이유로 경기도 교육감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그러나 경기도 의회 문교위원 10여명은 지난달 14일 파주 교육청을 방문하고 갈현초교와 통일초교를 모두 존립, 소규모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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