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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붓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먼저, 젊은 여성들이 많다.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특발성부종이 여성들에서 잘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체중의 증감에 민감하고 거울을 수시로 들여다 보기 때문인지 남이 봐서는 알 수 없는 정도의 붓기도 잘 찾아내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으로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다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아예 처음부터 ‘신장이 이상이 있어서 검사 좀 받아보려고…’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이미 여러 차례 이병원 저병원에서 소변검사 등을 해봤거나 약국에서 이뇨제로 생각되는 약을 복용했던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경우 대부분은 실제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 체중의 약 60%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2/3는 몸의 기본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세포 내에 있고 나머지 1/3만이 세포 밖에 있다. 그 중의 25%는 혈장성분으로 혈관 안에 있고 나머지 75%가 혈관 밖의 세포사이에 있다.

붓는다는 것(부종)은 이 혈관 밖 세포 사이의 체액성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눈 주위가 부어 있다든지, 반지가 손가락에 잘 안들어 간다든지, 신발을 신을 때 발이 꽉 낀다든지, 발목에 양말 자국이 생긴다든지, 체중의 증가 혹은 하루 중 체중의 변화가 심하다든지,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깨어난다든지, 소변량이 감소한다든지, 혹은 소변의 색깔이 평소보다 진하다든가 하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심한 경우는 피부를 눌렀을 때, 피부가 한참동안 눌린 채로 원상태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누워 있으면 기침이 나고 숨이 찬다든가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부종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서 원인을 찾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가장 흔한 특발성 부종은 젊은 20-40대 여성, 특히 성격이 예민한 경우에서 흔하고 오후로 갈수록 얼굴, 손, 다리 등이 점점 더 붓는 양상으로 아침 저녁 체중차이가 0.5Kg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을 발견할 수는 없고 다음날 아침에는 정상으로 되는 경우에 생각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도 아침 저녁의 체중 차이는 0.5Kg 이상 있을 수 있으며, 생리적으로 몸이 부을 수 있는 경우는, 짜게 먹거나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오랫동안 서 있거나 과로를 한 경우에 일어날 수 있다.

전신부종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는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경변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영양결핍, 약제에 의한 부종(항고혈압 약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여성 호르몬 등)이 있고 이뇨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부종이 유발될 수 있다.

정맥혈전증, 정맥염, 임파관 폐쇄 등은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부종을 일으키는 경우로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몸이 조금씩 붓고 빠지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환경요소에 적응하는 하나의 생리적 현상이다. 그 정도나 패턴이 생리적 범위를 벗어난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큰 병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면서 반복적으로 검사를 하려 하거나, 섣불리 이뇨제를 복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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