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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부앙 부앙 하늘을 나르고, 칼로 베면 베이는게 아니라 폭발해버리고, 주인공은 칼맞아도 죽지 않는 세계. 무협의 세계다.

현실하고는 조금 동떨어진 무협을 영화화하긴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수준급 무협영화가 등장했다. 그 이름은 '비천무'. 비천무의 세계로 빠져들어본다.

'바람을 타고 분노가 춤을 춘다.'

무협의 가장 흔한 소재는 복수.
이 영화 역시 복수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무협에서의 딜레마는 원수의 딸을 사랑한다는 것. 정말 아이러니컬하지 않을 수 없다.

산 속에서 변견에게 쫓기던 설리라는 여자애는 자신을 구해준 사내아이에게 묻는다.

'네 이름은 뭐니? 나는 설리라고 해...'
'내 이름은 진하야...'

그들은 그렇게 만나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몽고인 아버지 타루가는 난데없이 나타나 죽은 첩의 딸인 그녀를 소흥으로 데려간다. 그때 그녀는 진하에게 약속한다.

"보름 때마다 소흥의 우화정에서 너를 기다리겠어!..."

집에 와보니 비천신기를 연마시키던 삼촌은 성하지 못한 몸으로 자객들과 싸운다. 자객들이 노리는 것은 비천신기, 그리고 그들은 부모를 죽인 원수의 졸개들이었다.

삼촌은 싸움에거 반죽도록 맞고 부모님의 비밀을 알리고 죽는다. 진아의 성은 유였고 고려인이며 그의 부모의 원수는 설리의 아버지인 것이다.

나중에 자신을 구해준 준광과 우정을 맹세 하나 사랑하던 설리의 마음속에 유진아가 있다는 걸 알고, 벼랑끝에서 화살맞는 걸 구경만 하다가 죄책감에 쌓이고, 가까스로 살아난 유진아, 복수에 복수를 하게 되면서 살인마가 된다. 설리와의 애뜻한 사랑은 뒤로한 채.

비천무의 시놉시스는 대충 이렇다.

무협영화답게 액션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칼이 쓱하고 스치면 목이 뎅강 날라가고 칼맞고 웃다가 피분수를 흘리는 장면은 영화의 관건이니 놓치지 말자.

이 영화는 광대한 스케일이 있고 볼거리가 많다. 때론 강하고 때론 눈물을 짜게 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영화다. 약간의 스토리의 짜임새가 촘촘하지 못했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단순히 오락영화 이상을 바라고 무협영화를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즉 이 영화에서 예술성 같은 걸 찾는다면 우물에서 숭늉찾는 격이다.

단순 오락액션을 보고 싶어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말라고
말하고 싶으나 진한 멜로나 느낌이 많이 오는 영화를 찾는다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에서 김희선의 연기가 어설펐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비록 연기는 어설펐지만 분위기는 맞아 떨어지는 배역이었다. 게다가 연기파 신현준이 어설픈 면을 커버해 주었다. 하지만 김희선의 오버로 신현준도 오버하는 장면이 가끔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영화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덧붙이는 글 | 감독 : 김영준
투자,배급 : (주)시네마 서비스
주연 : 신현중, 김희선, 
홈페이지 : www.B1000.co.kr
평가 : ★★★★★ 오락만 생각하고 보라 (7개가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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