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9일 오후 6시] 정주억 노조위원장 등 지도부 9명 남대문 경찰서서 구속 수사

29일 오후 6시 롯데호텔 정주억 노조위원장 등 지도부 9명은 성북경찰서에서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함께 연행된 1000여 명의 롯데호텔 노조원들은 서울시내 34개 경찰서에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오전 11시까지 39명으로 알려졌던 부상자 수는 오후 6시 현재 53명으로 늘어났다. 민주관광연맹 박진희 사무차장은 "경찰이 휘두른 쇠몽둥이로 인해 많은 노조원들이 뇌진탕 증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부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듣기]정주억 노조위원장 전화 인터뷰
롯데호텔 노조가 파업한 까닭, "우리는 머슴이었다"

경찰, 파업 농성 중이던 롯데호텔 노조원 1000여 명 강제 연행

20일째 파업 농성 중이던 롯데호텔 노조원 1000여 명이 29일 새벽 4시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경찰은 29일 오전 4시 20분께 1000여 명의 노조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던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과 정주억 노조위원장 등 지도부가 농성중이던 36, 37층 연회장에 경찰 34개 중대 3000여 명을 투입해 이들을 전원 연행했다.

오마이뉴스는 29일 오전 10시 성북경찰서로 연행된 정주억 롯데호텔 노조위원장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 지금 있는 곳이 어딘가.

"성북경찰서다"

- 오늘 새벽에 있었던 진압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롯데호텔 노조원 1000여명은 경찰병력 투입을 대비하다, 36층과 37층 연회장에서 자고 있었다. 그러다 새벽 4시경 경찰병력이 연회장으로 몰려들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발사하고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댔다. 밀폐되고 비좁은 공간에 몰려있던 노조원들 사이에서 최루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최루탄 파편으로 인해 옷이 찢어지고, 살이 터지고...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최루가스가 터져 나오다보니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창문을 깨보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여자 노조원들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또한 쇠파이프로 무장한 경찰들이 몰려들면서 노조원들을 개패듯이 패기 시작했다. 쇠파이프를 손으로 막다가 팔이 부러지고, 머리가 깨지고 환자가 속출했다.

여자 노조원 중에는 임산부도 있었다. 완전히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 오늘 진압 과정을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해 할 수가 없다. 협상다운 협상 한 번 못했는데 공권력 투입이라니... 그리고 이렇게 강력한 진압 과정은 처음 본다. 경찰에게 있어서 우리 노조원들은 전쟁터에서 만난 적군이었다."

이 날 롯데호텔에서 이 상황을 목격한 한 노조원은 "노조원들은 34층과 36층 사이 계단에 식탁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계단에 식용유를 뿌리며 경찰의 접근을 막았으나, 백골단을 중심으로 한 경찰 병력들이 전기톱과 도끼 등을 들고 양쪽에 위치해 있는 계단을 통해 침탈을 시도했다"고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 덧붙였다.

현재 롯데호텔 노조원 1000여 명은 성북경찰서 등 서울시내 각 경찰서에 분산, 연행된 상태다. 오전 11시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 숫자는 모두 39명이다.

백병원 13명, 경찰병원 5명, 한국삼성병원 6명, 필동 중대부속병원 6명, 국립의료원 6명 서서울병원 1명, 강남성심병원 1명 제일병원 1명

민주노총, 명동성당에서 규탄대회 열어

한편, 민주노총은 6월 29일 오전 11시 명동성당에서 열린 "비정규직 노동자대회"에서 롯데호텔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집회를 마친 500여 명의 시위대는 오후 12시 30분께 롯데호텔까지 행진, 그 앞에서 계란을 던지고, 롯데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에게 "롯데백화점 물건을 사지 말라"고 호소하는 등 오늘(29일) 새벽 롯데호텔 노조원 강제연행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