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동영상 임유철/사진 노순택/글 공희정 기자


여기 매향리의 절규가 있습니다. 6월 17일의 절규입니다. 그러나 절규는 6월 19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향 매향리를 찾은 안치환의 <광야에서> 절규(5번), 74세 할머니의 절규(6번)등을 우선 동영상으로 듣고 보십시오.


- 6월17일 매향리 동영상보기(1)해창삼거리 검문
-(2)힘겹게 결의대회
-(3)1차 충돌
-(4)과잉진압-부상자속출
-(5)매향리의 안치환
-(6)할머니들의 절규
-(7)2차충돌-광폭의현장
-(8)미군을 지키는 한국경찰
-(9)방패로 내리치는 전투경찰
다음은 위 동영상의 이야기가 담긴 6월 17일 르포입니다.

제11신: 6월 17일 오후 9시--8시20분 정리집회 후 해산

6월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매향리 미군사격장 반대집회에 참여했던 1천5백여명의 시민-학생들이 밤 8시 20분 '정리집회'를 마친 후 해산했다. 17일 집회는 경찰이 6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집회에 참여하려는 학생-시민들과 매향리 주변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SOFA개정 국민행동 최종수 집행위원장이 경찰의 곤봉에 맞아 실신,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경찰의 원천봉쇄에 분노한 학생 일부는 17일 오후 6시20분경 사격장 쪽문을 뚫고 사격장 안 3백여미터가량 진입하기도 했다.

17일 시위 및 충돌과정은 아래 '실시간 생중계' 참조.



제10신: 오후 7시40분--태극기 들고 사격장 안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

학생들 약 50명은 오후 6시 20분경 사격장 정문 반대편에 있는 쪽문을 통해 사격장 안 3백여미터까지 진입했다. 마을주민들이 절단기로 쪽문을 개방시키자 학생들 50여명은 태극기를 들고 사격장 안으로 들어간 것. 사격장안으로 시위대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 '선발대'에 이어 약 6백여명의 학생들이 쪽문으로 몰려가 지지시위를 벌였다.

사격장 안으로 들어간 학생들 50여명은 뒤늦게 현장으로 달려온 사복경찰 약 50여명의 설득을 받고 오후 7시 20분경 사격장 밖으로 철수했다.

오후 7시 40분 현재 약 1천5백여명의 학생-시민들이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 앞에서 '정리집회'를 막 시작했다. 시위대 수가 늘어난 것은 조암톨게이트쪽에서 경찰의 저지를 받고 있던 6백여명의 학생과 발안톨게이트쪽에서 저지를 받고 있던 7백여명이 합류했기 때문. 이에 앞서 집회 주최 지도부와 화성경찰서측은 '협상'을 통해 '정리집회를 갖고 평화적으로 해산한다'는데 합의했다.

제9신: 오후 5시30분--최종수 신부 곤봉 맞아 실신, 병원후송

매향리 미군사격장 주변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크게 두 무리. 약 500여명이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에서 1500여명의 전경에 둘러 싸여있고, 그곳으로 1백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대책위 사무실쪽으로 합류하려는 시위대 600여명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1000여명의 경찰은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로 가려는 600여명의 시위대를 반대방향인 사격장 정문쪽으로 몰고있다. 경찰은 2인1조를 이루어 앞사람은 방패, 뒷사람은 긴 곤봉을 들고 있다. 경찰은 접근하는 학생-시민들을 곤봉으로 내리치며 한걸음 한걸음씩 전진했다. 30여미터를 밀리던 시위대는 결국 도로에 누워 인간사슬을 만들고 있다.

결국 최종수 신부(SOFA국민행동 공동상임집행위원장)가 쓰러졌다.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에서 경찰들과 대치 중이던 최 신부는 전경들이 내리친 곤봉에 의해 이마가 찢어지고 실신을 했다.

최신부는 아직까지 의식을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후송 되었다.

현재 매향리에 도착하지 못한 시위대는 발안톨게이트쪽에 약 1천여명의 노동자-학생들이 있고, 조암터미널 쪽에 약 6백여명의 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8신: 오후 4시20분 부상자 속출. 여기는 전쟁터

경찰들의 진압의 강도가 점차 심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집회 참여자들은 지속적으로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대책위 사무실에서 상근을 하고 있는 박항주 간사는 "벌써 10여명의 학생, 시민들이 부상을 당했어요. 경찰들이 이렇게 과잉 진압하는 것은 86년 민주화 운동 이후 처음 보는 것 같다" 라며 울분을 토했다.

4시 20분 현재 산발적이긴 하지만 곳곳에서 경찰들과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제7신: 3시 40분 매향리에 울려 퍼지는 '님을 위한 행진곡'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 앞의 '규탄집회'에 고운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매향리 출신 가수 안치환 씨가 '광야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집회 참여자들은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500여명의 집회 참여자 가운데는 민주 노동당의 권영길 대표, 민노총의 단병호 위원장이 보인다.

제6신: 오후 3시 20분 매향리 집회장소

갑작스러운 폭력사태로 중단되었던 집회가 3시 20분 재개되었다. 사회를 맡고 있는 김종일(자통협 사무국장) 씨는 "현재 조암삼거리에는 800여명의 동지들이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남양만 방조제 앞에서도 700여명의 기아 노조원들이 매향리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으며, 발안 톨게이트 앞에서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집회 참여자들이 개인별로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3시 38분에는 전민련 양현수 전의장이 "4 킬로를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현재 매향리로 통하는 길목 곳곳은 집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제5신: 오후 3시20분 매향리 사무실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 집회장소인 이곳에는 매향리 주민과 대학생들 200여명이 시위를 하고 있다. 그 주위를 둘러싼 1000여명의 전투경찰들. 하늘에는 경찰헬기가 비행하며 선무방송을 하고 있다.

애초에 2시부터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철저한 원천봉쇄작전으로 인해 수많은 참가자들이 대책위 사무실로 도착하지 못하고 있어 3시20분 현재 집회는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6일 뚫렸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경찰의 모습에 대해 김용한 소파개정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말도 안된다"며 흥분했다.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각개전투'식으로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을 향하고 있다. 오후 3시경 매향리 사격장 정문쪽에서는 기아자동차 노조원 300여명과 이를 막아서는 전경들간의 충돌이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의 대학생들과 주민들이 몰려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몇몇 학생이 다치고 매향리 주민 한명은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 현재 고속도로를 봉쇄하자 국도로 방향을 돌린 시위 참가자들은 국도를 봉쇄하자 차에서 내려 매향리를 향하고 있다.


제4신: 6월 17일 낮 1시 20분

현재 경찰은 이번 집회를 불법시위로 간주하고 원거리에서부터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해창삼거리, 사곡 사거리, 남양방조제 등 매향리로 진입하는 입구 세 곳을 각각 안성경찰서, 부천남부경찰서, 평택경찰서에서 맡아 차단하고 있다. 또한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 주변에는 화성경찰서(서장 김상열) 소속 1000여명의 경찰이 집중 배치돼 있는 상태다.

매향리도 들어가는 초입인 해창삼거리 입구. 시위참여대로 보이는 두명의 여성이 전경 50여명에 둘러싸인 상태다. 그들은 둘러싼 전경을 향해 부끄럽지도 않냐며 "매향리의 주민들은 미군에게 그 고생을 하고 있는데 한국경찰인 너희들이 왜 막아서냐"며 목소리를 질렀다.

또한 해창삼거리 다른 한쪽에서는 봉고차를 타고 매향리로 들어가려는 민주노총 노조원들과 전경들간의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해창삼거리는 전경 200여명의 삼엄한 검문과 매향리로 들어가려는 사람들과의 마찰로 차량이 500여 미터 이상 늘어서 있는 상태다.


제3신: 6월 17일 낮 12시 30분

전세버스 3대에 나눠타고 매향리 집회에 참석하려던 군산시민 1백50여명은 경찰이 익산 톨게이트 등에서 고속도로 진입을 막자 승용차, 승합차 등으로 바꿔타고 낮 12시 20분 현재 국도를 통해 매향리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매향리 입구 등에서 집회참가자의 출입을 통제할 것으로 보여 경찰과 집회참가자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제2신: 6월 17일 오전 11시 30분

경찰이 '매향리 집회' 원천봉쇄에 나섰다. 경찰은 오늘(6월 17일) 아침부터 매향리와 전국 주요 톨게이트에 병력을 배치해 오후 2시에 매향리에서 열릴 미공군 사격장 반대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매향리 시민대책위 사무실 주변엔 약 1천여명의 경찰이 미리 매향리에 도착해 있던 1백여명의 학생-시민들을 '포위'하고 있다.

경찰은 또 오전 11시 현재 매향리로 통하는 도로 입구를 봉쇄하고 집회참가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매향리로 향하는 전세버스들을 저지하고 있다. 경찰은 전북 익산 톨게이트에서 군산시민 150여명이 나눠타고 매향리로 향하던 전세버스 3대를 막고 있다.

오늘 집회에는 전국에서 약 4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미공군과 국방부는 19일부터 사격연습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1신: 6월 16일 오후 3시

매향리 사격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 최용운)와 SOFA개정 국민행동(상임대표 : 문정현) 등 시민단체는 6월 16일 오전 11시 매향리 사격장 앞에서 주민대표와 시민사회단체대표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한국정부의 폭격재개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대책위원회 최용운 위원장은 경과보고에서 "남북정상회담기간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매향1, 5리 주민들조차도 매향리 사격장 폐쇄에 함께 하는 취지에 동감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했다"고 밝히고 매향리 전체주민은 사격장 폐쇄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SOFA개정 국민행동의 문정현 상임대표는 성명서 낭독에서 "매향리 사격장의 즉각 폐쇄, 민관합동조사를 통한 주민피해배상, 주한미군측의 공식사과와 환경파괴지역 원상회복, 전만규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고 미공군의 폭격재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7일(토) 오후 2시 4-5천명이 참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대국민서명운동 등을 벌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아래 참조)

국민행동의 김종섭 조직구장은 "17일 예정되어 있는 '매향리사격장 폐쇄를 위한 범국민결의대회'에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이 통보됐다"면서 "만일 경찰이 원천봉쇄로 일관한다면 더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미공군의 사격재개 방침을 알린 연합뉴스 이유 기자의 보도--6월 16일 오후 4시

매향리 미공군 쿠니사격장의 사격훈련이 오는 19일 재개된다.

국방부 강준권(姜浚權.55) 정훈공보관은 16일 경기지방경찰청 기자실을 방문, '지난달 15일 이후 35일간 중단된 쿠니사격장의 사격훈련이 19일 재개된다'며 '미공군 조종사들의 전투기량 유지를 위해 월 1-2회의 사격훈련은 실시돼야 하므로 훈련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 공보관은 '쿠니사격장의 훈련가능 일수는 연간 180일이며 기상상태가 양호한 5-6월이 훈련 최적기'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이주와 기초사격장 표적 이전은 최소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한 매향리 사격훈련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가 지난 13일 매향리와 지리조건이 유사한 충청남도 대천시 무창포해수욕장 인근 웅천사격장에서 한국공군의 F-16전투기와 미공군의 A-10기 4대를 동원, 소음측정 평가비행을 실시한 결과 쿠니사격장의 기총표적을 서쪽으로 옮기면 소음문제가 상당히 해소되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그러나 표적이전 경비마련과 주변어장에 미치는 영향평가 등을 거쳐 구체적 이전계획을 수립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향후 일정>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이 밝힌 '향후 매향리투쟁'은 다음과 같다.

1. 매향리 사격장 폐쇄를 위한 2차 범국민결의대회
  일 시 : 6월17일
  장 소 : 매향리
  참가예정인원 : 4-5천명

2. 매향리 사격장 폐쇄와 SOFA개정을 위한 국민서명 운동, 선언운동 
  일 시 : 6월20 - 7월20일
  장 소 : 서울, 수원등 전국각지

3. 매향리 평화를 염원하는 반전박람회 
  일 시 : 6월22일 - 6월24일
  장 소 : 매향리 
  내 용 : 미술전, 미군범죄 사진전, 문화행사, 강연회등

4. 평화로운 매향리를 여는 여름 농촌활동
  일 시 : 6월24 - 7월1일
  장 소 : 매향리 전역
  참가예정인원 : 400명 (최대규모) 

5.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각 정당 방문
  일 시 : 7월초
  참 가 : 각급대표단 및 매향리 주민대표

6. 사이버 캠페인
  개시일정 : 6월22일
  참    가 : 네티즌 

7. 경기도 대책위 출범식
  일 정 : 6월24일      
  장 소 : 매향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